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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08. 2020

'아직도'라는 수식으로 실드 받는 진보

한물 간 '새로움'

"요즘 세상에 여성차별이 어딨고 인종차별이 어딨냐는 대안 우파들, 이에 동조하는 대중들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여성차별과 문화차별, 인종차별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백만 번 양보해서 그렇다 해도 집고 넘어갈 지점은 여전히 남는다. 


당신들이 사용하는 '아직도'라는 수식어. 이것은 '아직도'라는 명분으로 실드 받는 존재가 대중의 인식 속에선 무언가 '한물 간'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음에 대한 씁쓸한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아직도' 빨갱이는 실존합니다."

"'아직도' 박정희 정신은 유효합니다."

"'아직도' 유교 정신은 중요합니다."

느낌이 오는가? '아직도'라는 수식어는 무언가 진보적이고 새로운 관념을 실드칠 때 쓰는 어휘가 아니라 좀 오래되고 낡은, 낡고 보수적이라 여겨지는 관념을 실드칠 때 쓰는 어휘이다. 


오늘날 지탄받는 '진보'의 여러 관념들(여성, 청소년, 범죄자 인권, 이슬람 등)을 실드칠 때 '아직도'라는 수식어를 사용해야 한다면

당신 스스로 이미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정말 옳건 그르건, 당신들이 주장하는 그 '신좌파적인 관념들'이란 오늘날을 살아가는 대중들의 입장에서 너무 낡았다.


당신들의 의견이 옳을 수는 있는데

당신들이 더 이상 '새로움'인건 아니다. 

사실 당신들은 낡았고, 심하게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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