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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29. 2021

SNS가 극단주의를 만들었나?

소셜 딜레마

'소셜 딜레마'라는 다큐 형식의 미쿸 영화가 있다. 트럼프와 샌더스 같은 아웃사이더 극단(?) 주의 현상이 SNS의 농간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영상물이다. 소셜미디어들이 수익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과정에서 정보의 편향과 극단화가 발생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게 트럼프 샌더스와 같은 극단주의 현상이라고..


간단하게, 사람들은 20C 후반 신좌파와 신자유의 동맹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좌우파 체제에 순응하고 복종해야 하는데(사회문화 : 페미 PC 이슬람 포스트모던/경제 : 자유시장 정글 경쟁. 자본가들에게 최적화된 조합) 일부 SNS 회사들이 수익 올린답시고 유저들에게 못된 장난을 쳐서 트럼프나 샌더스 같은 못되고 불순한 사상을 주입했다는 것이 이 영상물 내용의 주된 골자 되시겠다.  


SNS 회사들이 유저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종종 못된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런데 극단적이고 특이한 사조가 발생하고, 이에 많은 이들이 편승하게 되는 현상이 "고작 SNS 농간질 몇 개" 때문일까?

그럼 역사 속 무수히 많은 특이 사상 창궐과 이에 기반한 민중봉기 현상들은 뭐라고 설명할 거지? 청나라 말기 백련교도 창궐도 SNS 때문이라 그럴 거야? 후한 말 황건적도 SNS 농간으로 탄생했던가? 14C 중동 이슬람 극단주의 탄생도 SNS 때문인 거고 공산주의도 나치즘도 다 SNS 때문에 퍼졌다고 그러자. 이야~



...


... 모든 특이 사상 창궐&민중 동조 현상은 기존 지배체제의 실패 속에서 싹을 틔었다. 트럼프가, 샌더스가, 백련교가, 살라피즘이, 옳건 그르건 그런 사조의 창궐 이면엔 기존 지배 패러다임의 모순과 실패가 있었다. 필자가 '소셜 딜레마'식 사회변화 해석을 싫어하는 이유이다. 

전형적인 지배계층의 문법. 그들의 문법은 지배계층 자신들의 통치 실패를 감춘다.


간단하게, 자신들이 세상을 충분히 올바르게 통치함에 이 세상엔 아무런 문제도 없고 벨 에포크이고 아름답기 그지없는데 몇몇 못~~ 된 불순분자들이 우매한 대중을 선동해서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는 이야기이다. 일부 타락한 소셜미디어 회사가, 샌더스가, 트럼프가, 장각이 부추긴다는 거지. 이것이 황건적, 백련교, 그리고 오늘날 트럼프 샌더스 현상까지, 주류 지배계급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난 변명이었다.


돈 벌려고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조금 부추긴 건 있겠지. 근데 그건 일부일 뿐 결코 주된 원인이 아니다. 언제나 주된 원인은 주류 패러다임의 한계 봉착인 거고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신좌파+신자유로 이루어진 1980년대 체제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그래. 힐러리 클린턴들 당신들 말이야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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