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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27. 2023

개새끼 족보 관리 안 한 게 잘못?

그럼 강압적 결혼이 인간적이냐?

진돗개 내지 풍산개와 같은 토종 견종에 대한 체계적인 종자관리가 안된다는 오랜 비판이 있다. 특히 진돗개의 경우 우리 능력으론 도저히 순혈 품종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각종 잡견들과 유전자가 섞여있어 외국 견종 관리 단체에 '순혈'을 찾아달라 의뢰를 넣었던 적도 있었다. 결국 그 양놈 단체가 대~충 아무 강쇄이나 집어다 "이제부터 요새끼를 순종인 걸로 치고 족보 관리 제대로들 하세요잉~" 던져 준 걸 받아다 혈통관리를 하는 중이라는 뉴스가 나온 게 한 십 년 전 즈음이었나?

물논 민족정신 운운하는 얼치기들이 수모네 부끄럽네 어쩌고 떠들었음은 말할 것도 없는 거고ㅇㅇ 

 

물론 '양놈'세계가 한국보다 견종 관리가 잘 되는 건 맞다. 나름 전통이 있는 귀족문화로 그들은 오래전부터 특정 외관을 가진 견종끼리만 교배하는 식으로 특이한 외관을 가진 무수히 많은 견종을 만들어 냈고, 지금까지 철저하게 족보를 관리하는 중이다.


물론 우리는 여태껏 그리하지 못했고, 이를 부끄러이 여겨 지금부터라도 속칭 '개 족보'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마땅하다고 한다. 정말?


...


생각해 보자. 사람한테 나라에서 정해준 배우자와만 결혼할 것을 요구하는 게 '인권적'인가? 특정 외관을 가진 인종을 만들어내려고 의도적으로 특정 외관을 가진 남녀만을 찾아 강제결혼시키며 혈통을 만들어 나간다면 이는 '인간적'인가? 


한민족이 별도로 '개 족보'를 관리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리는 지극히 변태적인 서양 귀족들과 달리, 개한테까지 그런 짝짓기 강요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그냥 즈들끼리 마음에 들고 눈 맞으면 서로 짝짜꿍 하는 거고 그렇게 대를 이어나가면 그만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특별히 관리를 안 해도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전근대 특성상 개들도 한 지역에 태어나 한 번도 그 일대를 벗어나지 못한 체 그 지역에서 죽는 경우가 많다 보니 특정 지역에 특정 외관을 가진 개 집단이 자연스레 형성되었을 뿐이다.(진돗개/풍산개)

물론 교통이 발달한 오늘날엔 개들도 사람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유전자를 섞게 되는 거고ㅇㅇ  


근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잡종, 변견이라 비하할 일인가?

사람으로 부족하다고 멍뭉이 데리고 기어코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어놔야 잘했다고 칭찬받을 일이 되는 건가?


특별 관리(라 적고 강요라 읽는다..) 없이 그냥 태어난 개들을 잡종으로 비하해 마땅하다면

집안의 계획 없이 자유롭게 연애결혼한 부모 아래 태어난 이들 역시 잡종이라 불러야.... 읍읍


+사람이건 개건 원래 '잡종'이 더 튼튼하다. '순종'은 각종 유전병에 시달린다. 근친을 금기시하는 풍조가 만들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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