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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04. 2021

GS 메갈 사태

알아서 자살

그 옛날 노무현 시절, 운동권 물이 덜 빠진 민주진보들은 '진영논리+무논리 감성팔이+막무가내 막 나가기'라는 무척 부정적인 이미지를 달고 있었다. 결국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노무현 정부의 정치적 실패를 거쳐 이명박근혜 10년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놀랍게도, 믿기지 않게도 명백하게 약점이었던 '진영논리+무논리 감성팔이+막무가내 막 나가기'라는 운동권 민주진보들의 특성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평가했던 이들이 있었다. 일부 우익 우파들은 '그런 특성'이야말로 자신들의 적인 민주진보진영의 힘이라 진지하게 믿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베'라는 집단이 탄생하게 된다.


일베는 일부 우익 우파들이 그토록 부러워했던 운동권 민주진보의 미덕(??????)을 철저하게, 더욱 업그레이드해서 보여주었고 그 결과 우익 우파의 이미지는 X창이 되었다.
(좌파로써 이 일베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애써 어려운 논박을 할 거 없이 "너 일베냐?"라는 한 마디 만으로 많은 논쟁을 종결지을 수 있었으니까ㅋㅋㅋㅋㅋ)

일부 지각 있는 우익 우파들이 '일베스러움'이라는 형용사가 우익 우파진영에 끝없는 대미지를 입히고 있음을 통탄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이런 '일베스러움'을 강점으로 보고 부러워하는 일부 집단은 존재했다. 


놀랍게도 젊은 페미니스트들은 '일베스러움'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메갈-워마드가 등장했다. 

전자의 사례들로 비추어 보았을 때, 메갈-워마드가 페미니즘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깨닫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메갈-워마드가 페미니즘에 어떤 이미지를 추가시켰는가?!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은 절~대 메웜이 아니에요. 제발 믿어주세요ㅜㅜ"라는 거추장스러운 사족을 달고 다닐 수밖에 없게 되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메웜이 아니었다면 페미니즘 반대운동은 지금보다도 훠얼씬 어려웠을 것이다. 더불어 진교수 님의 끝없는 노고에도 감사를..)

...



각종 사회문화의 장으로 파고든 일베충들은 각종 현장에서마다 '일베(손 마크&노짱)의 흔적'을 몰래몰래 박아 넣는 식으로 사회적 이슈를 유발하곤 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과 우익 우파들의 이미지는..



그리고 '그 일베'를 부러워했던 메웜들도 지금 똑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걸로 보인다. 

즐거운 일이다.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알아서 정치적 자살을 자처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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