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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09. 2021

페미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민주진보

거짓 약자들!

누가 어떤 정치를 하러 나왔건 이제 젊은 세대는, 특히 젊은 남성은 '젠더갈등'에 대한 입장을 반드시 물어볼 것이다. 

이제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를 밝히지 않고 포스트민주화세대 남성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아예 불가능하다. 그건 반미주의자를 자처하며 산업화세대의 지지를 얻어보겠다는 전략과 비슷한, 신기루와 같은 무언가 이다.


그런 면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준석은 분명 포스트민주화세대 대변의 중핵으로 떠 오르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젊은 남성들은 우파 정당 지지층으로 굳어져 가겠지. 이준석이 국짐당 페미들의 반격에 밀려나 강제추방이라도 당하지 않고서야 말이다. 

이준석 스스로도 절묘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페미니즘의 본질은 진보좌파사상, 페미가 싫다면 당신은 우익 우파야^^"라는 프레임을 형성하고 있다.  



...


진보좌파는 억울한가? 페미 싫어하는 젊은 남성들 우익 우파 쪽으로 다 빼앗기는 게 억울해? 그럼 너네들도 페미를 까면 되잖아! 이준석 이상으로, 이준석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페미를 짓밟아 버리면 되잖아. 그런데 왜 안 하는 거야?!


"오세훈 몰표는 젠더갈등이랑 무관^^"
이딴 소리나 늘어놓고 있는데 어느 젊은 남성이 진보좌파 쪽에 마음을 주나!

"이제 싸움을 그만하고 남녀 같이 화합해요~"
이딴 소리는 아무리 늦게 잡아도 2년 전에나 했어야지! 젊은 남성들이 거진 5년을 일방적으로 피 터지게 처 맞았는데 이제 와서 "화해하자^^;;;"이 질X하면 그게 먹히냐? 그럼 5년 동안 남자들이 일방적으로 처 맞고 있을 땐 뭐했어?! "역사적 원죄가 있으니 남자가 촘 처 맞는 건 크게 억울해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이러지 않았어? 근데 이제 와서 무언가 분위기 달라지는 것 같으니 화합하자고? 그게 먹힐 거 같지? 


남자가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시선 강간이라고 난리를 치던 것들이

연기가 69자로 모락모락 피러오르는 불타는 소시지를 맨 손으로 집으려 하는 기괴한 상황을 보고는 자연스럽다~ 이러고 있는데 화합이 먹힐 거 같지? 


진보좌파가 노동자를 탄압하는 자본가에 대해 "쉬운 화합"을 말하던가? 성추행 강간범에 대해 "쉬운 화합"을 말하던가? 근데 페미랑은 "쉬운 화합"을 해야 돼?

5년 전에 남자들이 피 터지게 처 맞을 동안엔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것들이

오늘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거 같으니까, 여자가 처 맞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젠더갈등, 이제 통합을 말 하자^^"하는 것부터 진보좌파는 글러 먹은 거야!!


...


특히 (진보좌파가 함께 해야만 하는..) 밑바닥 찐따 계급일수록 젠더갈등을 손쉬운 용서 따위로 끝내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자에 대한 부채감이 좀 남아있고 억울감은 적은 인싸 귀족계급 남자들이야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하자."라는 논지에 동의할 수도 있어. 근데 찐따 계급 남성들은 절~대 그렇게 못해. 원한의 강도가 다르거든.

진보좌파가 어쭙잖은 화합을 말하려 한다면, 너희는 그렇게 또 (찐따 하급 계층이 아닌) 패션 좌파 강자 지배자 계급들의 지지를 받으며 나아가게 되는 거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진보들처럼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되면 나는 너희 위선자들과 더 이상은 함께할 수 없으리라..


나는 좌파다. 좌파이기 때문에, 더 찐따인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다. 

잘 나가는 인싸 귀족들이랑 밖에 어울려 본 적이 없으면서도 입만 열면 약자에 대한 공감을 말하는 민주진보 그 빌어먹을 위선과 더~러운 기만을 도~저 히 참을 수가 없다! 너희가 언제 한번 진따랑 같이 있어 봤어?! 단 한 번이라도 찐 내 나는 삶을 살아 본 적 있냐?!

귀족 위선자들!

 
+화합은 사과가 있은 다음에야 가능하다. 진정 화합을 원한다면, 페미 대표단의 광화문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내라. 그게 안되면 화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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