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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09. 2021

이준석 이후 민주진보진영의 젠더 담론

여론조사 답변 똑바로 해야 한다!

2년 전부터 떠들어왔던 내 예상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

민주진보진영은 


1. 페미니즘? 그게 뭔가요? 기억이 잘...^^;; 젠더갈등은 없어요. 오직 경제 갈등이 존재할 뿐이에요^^;;


2.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불쌍하고 피해자라는 전제 자체는 부정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 되겠지만 워마드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의 언행이 불필요하게 과격했던 건 잘못이었음을 인정하겠다.
(진 아무개 : "내가 페미 못 까서 안 까는 줄 아나? 일부 문제가 있다 해도 큰 틀에서 보면 페미니즘의 방향이 옳으니까 냅 구는 거지!")


정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미 비판을 한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고통받는 불쌍자라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겠지만"이라는 사족을 무슨 대안우파 퇴치 부적마냥 하나씩은 달아 주어야 기성 민주진보진영 인간들의 추천이 박힌다. 

철옹성 같은 페미 성채의 아성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 지금. 그간의 포지션을 바꾸긴 해야겠는데 그래도 차마 "여성은 불쌍자"라는 최후 전제만큼은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그들의 내면이 잘 나타나는 듯 하다

(민주진보진영 최후의 자존심)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이 부분에서 절!~대로 타협할 생각이 없다!

여성은 남성에 대해 조금도 불쌍자가 아니다! 절~대 더 불쌍한 존재가 아니다!
필연적으로 여자가 더 불리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강조돼 왔으니 여자가 항상 불쌍자이고 약자로만 보이겠지. 누차 반복해 왔지만 남자에겐 더 불리해지는 영역이 없는가?

...

수년 전 한창 페미니즘이 이슈일 적에 있었던 어떤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굉장히 실망했었던 적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것도 페미 싫어하기로 악명 높은) 젊은 남자들이 "여성이 항상 피해자이고 불쌍자인 자체는 부정할 수 없겠지만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방법론이 너무 과격한 건 좀 싫다."라는 항목에 동의했던 것이다. 


아직 페미니즘 비판자로서의 의식화(?)가 덜 된 시기의 여론조사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긴 하다만..

누차 말하는데 이런 식의 거부의사 표출은 페미니즘의 기세를 꺾는 데 있어 정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결과를 접한 신좌파 기득권들은 "젊은 냄져놈들도 지들이 기득권자 꿀빨러라는걸 인지는 하는데 다만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함성에 대해선 성가셔하는군!"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는 더 이상 강자가 아니기 때문에, 남자도 약자이기 때문에(여자 이상으로..!), 더 이상 페미니즘은 안된다!"

라고 똑바로 대답해야 된다고 이 바보들아! 
이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보는지 페미니즘에 관한 설문조사도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모양인데('그들'이 원 하는 답변을 얻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앞으로 또 비슷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그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답변 제대로들 하자.

+그나마 좀 온건 타협적이라고 하는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남녀 화합이랍시고 "여성이 항상 피해자이고 불쌍자인 자체는 부정할 수 없겠지만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방법론이 너무 과격한 건 좀 싫다."라는 견해를 가진 남자들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비판 범위의 최대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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