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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l 28. 2021

여자 선수들의 야한 복장 거부

의상 부조리(?)는 그대들의 전유물인가?

1. 독일 체조선수들이 레오타드(수영복 식 V라인의, 섹시함을 강조하는 종래의 체조 의상)를 유니타드(전신을 가리는, 하체 레깅스형 체조 의상)로 바꾸어 입었다고 한다. 

노르웨이의 비치핸드볼팀 역시 종래의 비키니 수영복 스타일의 복색을 버리고 반바지형 복장으로 바꾸어 입었다. 

존엄한 여성 선수들이 남성의 성적 눈요깃감이 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2. 좋다. 뭘 입건 느그 맴이다. 다만 집어볼 부분은, 누차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거의 대부분 문화권에서 여성 복색이 더 야해지는 건(타이트, 노출 증가) 대게 여성의 지위 상승과 맞물려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더러운 성착취 성적 대상화의 상징즘으로 여겨지는 비키니 수영복이나 미니스커트는 모두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애썼던 초기 페미니스트들의 투쟁 결실로 등장했고 그렇게 퍼져나갔다.


"정조니 정절이니 하는 족쇄를 벗어버립시다! 우리 여성은 우리 몸의 아름다움을, 섹시함을 자유롭게 드러낼 권리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전근대식 신정 사회(ex: 사우디아라비아)와 제1세계 자유사회 중 어느 쪽의 여성 의상이 더 야한가?


어제는 "더러운 남성들의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여성은 더욱 야한 옷을 입어야 했는데

오늘은 "더러운 남성들의 성적 대상화 눈요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 여성은 야한 옷을 입지 말자고 말한다.



3. 야한 옷이 좋으면 야한 걸 입으면 된다. 그게 싫으면 몸을 가리는 안 야한 옷을 입으면 된다. 근데 '그들'은 무슨 선택을 내리건 "더러운 남성들의 지배와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얼마나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에 찌들어있는지 뭐만 하면 다 "더러운 남성 지배구조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마치 호정이 옷 입는 하나하나 스토킹 하면서 전위성이니 저항성이니 의미 부여하는 민주진보 아재 아짐들처럼 말이지.


나도 그렇게 좀 해 보겠다.

박세환이 어제 노란색 옷을 입었던 건 나를 억압하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저항하기 위해서였고

박세환이 오늘 파란색 옷을 입는 건 나를 멸시하는 더러운 사회구조에 반항하기 위해서 인거다.


4. 혹자는 말한다.

"옷의 야하고 안 야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 선수들이 무엇을 원했건 그들에게 선택권이 없었다는 게 더 큰 문제였겠죠. 그것이 '벌금까지 감수하면서' 공식 의상 규정에 '저항'했던 행위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야이 슈바 그럼 남자 선수들은 의상 선택권이 있냐? 박세환은 뭐 자기가 원해서 교복을 입었고 체육시간엔 체육복을, 군대에선 군복을, 회사/경조사에선 검은 양복을 입었어? 

무슨 세상 부조리란 부조리는 다 느그들만 겪냐?  


+재봄오빠 찌찌파티들이 하는게 다 그렇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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