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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Sep 29. 2021

진짜 승리는 문화승리

스피커 권력이 진짜 권력이다.

지금 젊은 남성들이 국민의힘 쪽을 밀어주기로 합의를 본 모냥인데

딱히 원망은 하지 않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보면 국힘 역시 일부 인사들의 돌출 언행(?) 정도를 제외하곤 문화 관념적 측면에서 페미 진영과 직접적으로 충돌한 적은 별로 없었다. 
과거 분위기에 휩쓸려 페미니즘에 동조했던 전력은 '오른쪽'에도 얼마든지 있는데, 그들이 이를 흑역사로 여기고 마음속으로 후회하고 있다 한들 그 후회를 '공식적으로' 표출할 용기가 있는지 까진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남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존재하지만 이를 겉으로 표출하지 못할 뿐이라면, 그 정도는 민주당에도 있는데 국힘에 좀 더 무게를 실어주어야 할 이유가...?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해도 그들은 항상 '효율적인 작은 정부'라는 시장주의적 관점을 타고 나오려 하지. 전에도 그런 시장주의 관점 하에서 과기부 같은 멀쩡한 부서나 없애려 했었지 아마? 
여가부 폐지 운운하면서도 '역차별'이라 하는 반페미적 관점을 공식 표출하는 용기는 차마 보이지 못할 거면  어차피 아~무 쓸모없는 거라고.

"여. 가. 부. 는. 남. 성. 역. 차. 별. 이. 라. 나. 쁘. 다!"라고 분명 명확하게 노빠꾸로 말해야 한다.

...


만에 하나 우익우파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부디 똑바로 말하길 바란다. "페미니즘에 대한 분노의 승리"라고 말이야! 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자유의 승리 이 딴 거 말고 말이지.
만약 물리물질적이고 실질적으로 승리하더라도 그 승리가 "페미니즘과는 상관없는 시장자유의 승리"라던가 "페미니즘을 똑바로 수행하지 못한 민주진보진영에 대한 여성들의 응징" 따위의 워딩으로 포장되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우익우파쪽 친구들이 부디 똑바로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억하자. 물리물질적이고 실질적인 승리보다 문화관념적인 승리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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