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Nov 12. 2021

이재명. 그래도 좋은 것이다

페미니즘 반대의 대중화

최근 이재명 후보의 반페미(?) 행보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말한다. 


"어차피 저거 다 포장지 겉치례일 뿐이고 예나 지금이나 속 마음은 페미이다." 

"포장지일 뿐이기 때문에, 몰래몰래 페미 정책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나도 안다. 그리고 좀 세게 말해서, '그래서' 좋다는 것이다.

물리물질적이고 실질적인 걸 중시하는 이들은 이걸 나쁘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관념문화적인걸 중시하는 입장에선 '이게' 더 좋은 일이다.


겉으론 청년주택을 표방했으면서 실질적으론 여성만 지원했다 들통나 욕을 먹은 사례처럼, 속으론 계속 '여성만' 정책을 밀어붙인다 한들 이제 적어도 '겉으로는' 반페미를 표방해야만 한다는 그런 문화관념적 변화는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문화관념시장의 옳고 그름이 전복되는 중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제 페미니즘은 나쁜 것, 싫은 것으로 공식화된다. 이게 디아블로 클리어이고 바알 클리어이다. 물리물질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들은 문화관념적 변화 이후 천~천히 해 나가면 된다. 그건 어차피 시간문제일 뿐이니까.  


그러니 우리는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설령 그것이 지지율을 의식한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불구하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기뻐해 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는 호응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들이 신이 나서 더 떠들고 더 때리지. 


만약 아무런 호응도 일어나지 않고 완전 무시로 일관하기만 한다면, 정치가들은
"여윽시 2030 남성 따위 절대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어!"
"어차피 제멋대로일 놈들 그냥 제쳐버리고 속 편하게 이대 카르텔 페미 대감님들 눈치나 보면서 떡고물이나 받아내야겠군!"
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페미 때리기"를 승리의 보증수표로 만들어 주어야만 한다. 그래야 '그들'을 척결할 수 있다.

만약 지금처럼 좌파라고 끝없이 외면하기만 한다면, 결국 페미는 "좌파에 기생하며" 살아남아 버리게 될 것이다.

2030 남성들은 진영 없이 좌우를 오가며 좌우의 정치가들로 하여금 "눈치 보며 페미 때리기 경쟁"을 하도록 유도해야만 한다. 밀당을 해야만 한다.



작가의 이전글 이재명의 페미 거리두기 행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