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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Dec 19. 2021

백신과 음모론

좋건싫건 인류 운명공동체

젠더갈등 못잖게 엄청난 파장을 가진 이슈가 백신 이슈. 할 말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더랬다만 박가분씨가 운을 띄어서 나도 용기를 내 몇 마디 해 본다.


안티 백서들은 말 하지. 1차 2차 3차.... 계속 맞아도 감염률은 떨어지지 않고 상황은 악화되어 가는데 이 딴 거 왜 맞는 거냐고. 60퍼센트 넘어가면 집단방역 완성된다며~?

... 어찌 생각하건 자유지만 백신은 분명 초기 코로나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었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이 시작됐던 구미의 선진국들은 2차 접종률 60%가 넘어가던 시점에서 초기버전 코로나를 거진 차단하는데 성공했'었'고 그렇게 위드코로나로 이행했'었'다. 문제는 델타변이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왔다는 거지. 기존 백신이 변이 버전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능을 보임으로써 다시 감염자가 폭증하게 된 거.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백신은 분명 '초기 코로나'를 모델로 만들어진 것들이며, 초기버전 코로나를 대상으로는 분명히 효과를 보였다. 백신 개발이 결코 쓸데없는 시도였던 건 아니었다고.   


사실 백신이 문제였다기 보단 백신 불균형이 문제였겠지. 현재 최 우세종인 델타변이의 경우 인도에서 발생했고 새롭게 치솟아 오르는 오미크론은 가난한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만일 백신이 선진국 후진국 차이 없이 골고루, 충분히 넉넉하게 뿌려졌다면 후진국 지역의 감염 확산도 더뎌지고 변이의 발생 가능성도 낮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불균형이 계속되는 지뢰일 수밖에 없는 게, 새로운 변이에 맞는 예방법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어떤 의료혜택도 받지 못한 체 바이러스의 배양소가 되어버린 고인구 고밀도의 후진국들에선 끝없이 새로운 변이가 탄생할 테고 이리되면 코로나 박멸은 영원히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건 백신이 문제인 게 아니라 불균형이 문제인 거라고.



혹자는 "어차피 변이 상대로는 효능이 반감된다는 데 애써 백신 맞아서 뭐 하나?" 주장하겠지만 죽을 확률을 조금이라도 차단하기 위해서 맞아야 하는 거지. 방탄복 입어도 전장에서 뒈져나가는 거 한 바가지 씩인데 그렇다고 "방탄복 따위 아무 효과 없더라"라고 말할 텐가? 죽을 확률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입는 거 아닌가? 안티백서들이 맨날 조롱하는 마스크도 마찬가지인 거고.


혹자는 "그렇게 좋으면 찬성자만 방역 찬성하고 반대자는 거부할 자유라도 줘야 할 거 아닌가!"라는 주장도 하는데 
전쟁터에서 야간 기습작전하면서 "찬성 병사만 적진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반대 병사는 소리 지르면서 제멋대로 접근할 자유를 주자"는 소리와 맞먹는 병맛이라 생각한다.
전염병 시국에서 누군가의 행위는 그 사람의 운명에만 독립적으로 연동되지 않는다! 너의 행위로 인해 너뿐만 아니라 너가 아닌 엄청나게 많은 타자의 운명 또한 연계되어 영향을 받는다고! 독점자본의 행태가 규제의 대상이듯 전염병 시국엔 국민의 행동 하나하나가 어느정도 규제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마치 전시체제 국가처럼 말이지. 그게 그렇게 이해하기 어렵단 말인가?!(개인적으로 코로나 들어서 자유지상주의 경제를 더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함)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하는 것과 백신 자체를 무용한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이야기이다.

++빌 게이츠 인류멸망 음모론 같은 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언급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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