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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26. 2022

그래서 페미니즘은 대체 언제 사과할 거예요?

회피해봐야 소용없다

나는 NL종북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역사의 IF를 논 해 보자면, '약간의 훌륭한 처신'이 있었다면 NL종북이 아직까지 정치판에서 잘 굴러갈 수 있었을 거라고 믿는다. 물론 그들은 '그 처신'을 해 내지 못했고, 결국 몰락했지만 말이다.


보통 민중의 지지를 유지해야만 하는 정치세력은, 자신들에 대한 비토 여론이 강해지면 '약간의 양보'를 행하기 마련이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일부'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미안하다고 말이지. 자신들에게 '일부' 허점과 과오가 있었음을 인정함으로써 비토 여론 중 상대적으로 온건한 일부를 아군이나 중립으로 전환시키며 이를 통해 비토층 내의 분열을 일으킨다.

만약 10년 전 NL종북이 자신들을 비토 하려는 여론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우리 NL종북이 '일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면, 지금처럼 완전히 깡망한 계보가 되진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NL종북은 '이 당연하고 뻔한'과정조차 이행하지 못했다. 들끓는 비토 여론을 바라보면서도 끝까지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고 잡아 땠다. 우리를 비난하는 자들은 전부 미제 침략자의 하수인, 앞잡이, 세뇌당한 멍청이들이며, 우리는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 자랑찬 민족해방의 참기수 들일뿐이라 했다.


... 굽어지지 않으면 부러진다. 

말 몇 마디만으로도 천냥 빚을 갚는다 했는데, 어떤 이들에겐 '그 말 몇 마디'가 천냥의 돈보다 더 어려웠다. 그리고 NL종북은 그렇게 '부러졌'다.



...

민주진보인들중엔 기독교를 거쳤다 버리고 나온 이들이 참 많다. 문제는, 버리고 나왔다 해도 그노무 "기독교스러운 정서"자체는 버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거. 어떤 절대적이고 신성불가침 한 명제가 존재하며, 이건 너무나 숭고하고 고결함에 그 어떠한 소소한 비판조차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하면 이단이라는 그런 마인드 말이다. 

하느님을 버리고 나왔다면서도 또 다른 하느님을 만들어 모시겠다는 것인데 10여 년 전엔 그게 부카니스탄과 종북사상이었고 지금은 페미니즘이다.


그래, 페미 하려면 해라. 근데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비판은 이제 좀 허용하라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강남역 이래 지난 5년여 동안 그렇게 X병X랄을 떨었는데 게 중에 잘못된 부분이 단 1도 없다는 게 말이나 되나?


1 정도는, 정말 1 정도는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좀 인정하라고! 엉? 

아니 슈바 부동산도 잘못했고 조국도 잘못했고 문재인 정부가 잘못했고 기본소득도 다~ 잘못했는데 페미 여성계만큼은 단 1도 잘못한 게 없다면, 너 같으면 그걸 납득하겠냐? 


이러니까 페미니즘 비토층, 안티페미 여론이 더 똘똘 뭉쳐서 단결되는 거야. 

10여 년 전 NL종북으로 한번 크게 디인걸로는 학습효과가 안 나오나? 대체 언제 즘 되어야 그너무 "기독교적 정서"를 내 버릴 수 있는 건데? 


+지난 5년 동안 페미니즘이 그렇게 깽판 치고 다닐 땐 "여자들이 쌓인 게 많아서 그런 거니 이해해 주어야 한다~"이러다가 지금 안티페미 역풍이 부니까 "어,,, 음, 크흠, 우... 우리는 몰라요. 중립입니다. 균형입니다. 크흠 흠."이러면 그게 중립이고 균형이냐? 페미 편드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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