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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27. 2022

죽어가는 민주진보의 비명소리

저주와 악담을 멈추라!

기성세대, 민주진보인들의 2030을 향한 악담이 도를 넘고 있다. 

페미니즘을 없앨 수만 있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을 녀석들, 말초적인 사이다에만 집착하는 단세포, 안티페미 악다구니 말곤 아무것도 없는 녀석들, 최악의 도태 세대 etc...


그래, 열 받을 만하겠지. 다 좋고 다 잘되고 있는데, 다 잘 될 뻔했는데 그너무 안티페미정서에 물든 묻지마 2030 몰표 하나 때문에, 그 변수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일궈온 모~든 걸 다 잡치게 생겼으니 안 빡치겠어? 민주진보가 자신들의 패색이 짙어져 감을 느낄수록, 2030(남성들)을 향한 저주와 악담 역시 계속 그 정도를 더해갈 것이며, 민주진보인들과 2030간의 정서적 이격 역시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다.


비열하고 더러운 자들! 지금 당신들이 보이는 태도가 지난 수십 년간 '절라도 투표함 뚜껑 열릴 때마다' 우익우파인들이 보여왔던 '그 태도'와 무에 다른가? 

"저.. 저, 저 뿔괘이 홍오쉐리들 미친 공산당 몰표 슈레기들 때문에..!! 저럴 거면 왜 남한 살아? 느그 홍어놈년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북한 가서 살던가!" 

"지옥에서도 김대중이 만세나 외칠 빌어먹을 홍어년들!"


어떤 특정한 분노점 하나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신경 안 쓴다고? 그게 너무 슈레기 같다고? 전두환 정부시절 너네 민주진보인들은 안 그랬던가? 전두환만 없앨 수 있다면 악마와도 손 잡을 수 있다고, 너거 민주진보 세대는 안 그랬냐고, 어? 그리고 '그때' 당신들 나잇대가 '지금' 우리 나잇대 아니야? 당신들의 상윗세대(산업화세대)가 당신들 보고 "전두환에 대한 증오심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악다구니만 남은 미친 빨갱이 세대"라 욕할 때 당신들은 뭐라 그랬나?


...



당신들이야 말로 민주진보의 반역자들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적대 하나 말고는 신경 안 쓰는 2030. 역설적으로 바로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하나만 포기함으로써 그들을 충분히 아군으로 묶어둘 수도 있었지. 페미니즘 하나만 내다 버려주면, '갸들'이 대장동이니 사회주의니 신경 썼을까? '그 간단한 거 하나'만으로 캐스팅보터가 되는 이들을 아군으로 만들고 나머진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었을 테지만 너희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 내부에 얽히고설킨 여성계 카르텔 여성계 최순실들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우익우파는 '그걸' 떨쳐내는 데 성공한 거고 민주진보는 여전히 '그걸'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대체 누굴 원망하겠다는 것인가.


솔직히 이번 선거 때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잘 모르겠다. 좌파경제에 이상을 두고 있는 좌파로써 윤석열을 찍을 수 있을 거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을 끝끝내 버리지 못하면서도 뻔뻔하게 지지를 호소하는 민주진보진영 역시 손이 가지 않거든.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을 향해 "이재명을 찍어달라"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 실재 많은 이들이 (너거 민주진보들이 저주와 악담을 퍼부운 데로..) '단지 페미니즘이 싫어서' 윤석열로 향하고 있는데, 나는 그들을 더 이상 말리거나 비난하거나 붙잡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 그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와 같은 세대, 나의 형제자매들이며 내가 가야 할 길은 결국 그들과 함께하는 길이다. 


+페미니즘 하나만 포기할 수 있었다면 '쏘오오련 깃발 들고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거리를 뛰어다니는 2030 무리들'도 볼 수 있었으리라.. 그런데 민주진보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지. 너희는 혁명의 배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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