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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Feb 02. 2022

'표심 때문'이라는 거짓말

창당의 필요성

내 소위 '높으신 분'들을 몇번 만나뵈며 "왜 페미니즘을 버리지 못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그들 대부분은 표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이다. 지금 이 순간, 어느 삼척동자라도 페미니즘은 표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대감님들'은 여전히 페미니즘을 포기하지 못한다.


성난 군중이 압제자를 처단하라고 외치는 걸 보며 당황한 압제자가 답한다.

"(자기가 아닌) 제 부하 XXX을 처벌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더 화를 낸다.

"(이번에도 자기가 아닌) 제 부하 OOO를 처벌하겠습니다." 


그렇게 '기본소득'이 대신 처단당하고, '조국'이 대신 처단당하고, '로스쿨'이 대신 처단되고, 수명이 얼마 남지도 않은 '문재인 정부'가 처단되고, '부동산'이 처단되고 '불량 청소년'까지 처단되지만, 끝까지 몸통이며 최순실인 '페미니즘'은 처단되지 않는다. 


'여가부 폐지'는 분명 쾌거였지만 그 뒤로는 별 다른 모션이 없고, 이준석은 이수정을 재영입하는 납득할 수 없는 자충수까지 두고야 말았다. 


무수한 시리아 국민들이 아무리 울부짖어도, '몸통'인 아사드 페미니즘 대통령만큼은 건들 수 없게 만든다. 내전을 10년 넘게 했는데, 국토가 작살나고 수백만의 난민이 발생하고 수십만의 소위 '아랫것들'만 죽어 나자빠졌을 뿐, 여전히 '몸통'이었던 바샤르 아사드 페미니즘 대통령은 건재하다. 그리고 이건 민주주의, '표심'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이다. 아무리 아랫것들이 발광을 해도 '몸통'은 절~대 건들 수 없어야 한다라는, 장막 뒤 '최순실들'간의 강력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리된 것이다.



...


나는 이제 표심'만'으로 세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표심은 '일부'일뿐 결코 '전부'는 아니다. 정치가들이 표심을 운운하는 건 할 말이 없을 때 하는 변명일 뿐.


어느 특정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스러운 이들이 정부를 꽉 잡고 있을 때, 이들이 대중들로부터 얼마나 미움을 받건 선출직 정치가들은 이들을 공격할 수 없다. 어쭙잖게 선거 승리 한번 더 해보겠답시고 이들을 건드렸다가 임기 내내 죽도록 고생하고 임기 후에 감옥 가느니, 그냥 선거 한번 포기하고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들이 따로 준비해 놓은 등 따습고 따땃한 자리에 가서 자식 손주들과 여생을 보내는 편이 훠얼씬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안티페미 2030들은 기성 정치세력을 테라포밍(?) 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 하에 기정 정치권으로의 진출을 모색해 왔었다. 물론 나쁜 생각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 '테라포밍'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말하는 '기성 정치가' 전부가 자연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며, 늘어나는 평균수명을 감안하였을 때 이 시간은, 50년이 될지도 모르겠다.


... 어쩌면 우리는 2030만을 위한 창당도 고려해야 할지 모른다. 민주화세대가 민주화당을, 산업화 세대가 산업화당을 가지고 있듯이 포스트민주화세대도 포스트민주화세대만을 위한 정당을 가지는 것을 말이다.

페미니즘 여성계로부터 아무것도 받아먹은 게 없고 그 어떤 속박도 받지 않는 새로운 사람들로 이루어진, 정말 새롭고 젊은 정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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