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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13. 2022

너희의 어제, 너희의 오늘, 너희의 내일

민주페미당의 엔딩


1. 대선 이후 예상했던 부분과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있다. 예상했던 부분은, 아니나 다를까 민주당이 페미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며 누구 말마따나 '180석 정의당'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중이다. 


반복하는 말이지만 여성의 결집은 없었고 그저 계속해서 민주진보진영을 지지해 왔던 관성만이 있었을 뿐인 데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마저도 늘어난 게 아니라 줄어든 셈이지만, 어차피 억지 명분 만들기에 그런 정확한 분석 따위는 필요치 않다.


민주당은 어차피 처음부터 절대 페미를 내칠 수 없는 당이었다. '페미니즘당 민주당'이 벗어날 수 없는 절대 본질이었을 뿐이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그냥 표면적으로 다시 확인되었을 뿐이다. '페미가 아닌 민주당'일 수 있으려면, 더욱 혁명적인 충격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더 심하게 '대가리가 깨져봐야' 한다.


2.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선거가 패배로 끝났음에도 이재명의 지배체제는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정통 터줏대감'이었던 노무현-문재인-이낙연계의 처절한 반격을 당해 처참하게 '찢길' 것이란 예상과 달리 지금 몸을 사리고 있는 쪽은 친문-이낙연계이며, 이낙연은 아예 미국으로 도피해버리기 까지 했다.


이재명계의 당 장악력이 생각보다 굳건하다는 뜻인데, 이는 이쪽 계열 정당의 막후 실세 '페미 프리메이슨'의 선택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이 '페미 프리메이슨'들은, 어쩌면 더 여성친화적 이미지였던 친문-이낙연을 내 버리고 덜 친화적인 이미지였던 이재명을 확실히 선택한 걸로 보이며, 그런 면에서 친문-이낙연계의 내일은 무척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친문-이낙연 계보에서 학을 때고 떨어져 나올 이들이 있을 수 있으며("우리가 그간 너희 페미니즘을 얼~마나 애지중지 해줬는데 이용가치가 떨어졌다고 바로 이렇게..!!") 어쩌면 '좌파안페'는 여기서 '새로운 친구들'을 조금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사실 이미지로 보나 명분으로 보나 실리로 보나 '페미 프리메이슨'은 친문-이낙연계를 선택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였음에도 끝까지 이재명을 밀어주는 걸로 보아, 이재명이 이 '페미 프리메이슨'에게 얼~마나 철저하게 복종을 맹세했을지는 정말 상상하는 것조차 두려워진다.


중요한 건 이거다. 나를 비롯한, '찢비에트 마치'로 상징되는 강력한 좌파경제 스트롱맨의 이미지로 이재명을 사랑해 왔던 모든 이들이여. 이제 '그 이재명'을 잊어라. 우리가 기억하던 '그 이재명'은 죽었다. '그 이재명'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존재하는 건, 단지 감옥 엔딩을 피하기 위해 기본소득 포기, 조국 비판, 문재인 비판, 전두환 공로도 다~ 인정 수용하면서 오직 페미니즘의 비위를 맞추느라 여념이 없는 한 명의 비참한 페미 숙주 남페미 '페미명'일뿐이다. 그는 좌파경제를 잊어버린 지 오래이며, 오직 페미니즘의 비위를 맞추고 아첨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일 뿐.


4. 새로운 페미 숙주 이재명의 영도 하에, '페미 민주당'은 향후 몇 년을 더 행진하게 될 진 모르지만 애써 두려워할 건 없다. 


우리는 대통령이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선언하고, 여성들의 절대 지지를 받으며, 180석까지 석권했던 무시무시한 페미 여당 5년을 기억한다.


애초부터 '형보수지'로 인해 그다지 페미니스트 이미지도 아닌 수장이 단지 정치적인 사망을 피하기 위해 신념 다 내던지고 억지 아첨을 늘어놓는, 심지어 이제 여당도 아니며,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 따위는 더 이상 기대할 수도 없게 된 작금의 '페미 민주당'이 잘 나가봐야 얼마나 더 잘 나갈 것이라 믿는가? 그들에게 찬란했던 180석의 어제는 죽었다 깨나도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다시 말 하지만 여성 58%는 그저 관성이었을 뿐이며, '그들'이 학수고대하는 페미니즘 리리리리리리부트 같은 건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16년 강남역의 추억'은 그저 추억일 뿐이며 죽어도 다시 반복될 수 없다.


5. 너희의 오늘은 너희의 어제보다 어둡다. 그리고 너희의 내일은, 그 오늘보다도 더 어둡게 될 것이다.

전열을 정비해 봤자 너희에겐 그저 '젊은 층 절반'의 현상유지가 최선이며, 시간은 결국 우리의 편이지 너희의 편이 아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개가 암만 짖어봐야 기차는 간다. 

저들에겐 오늘보다 밝은 내일이 없으며 영광된 승리는 기필코 우리의 것이 되고야 말리라.


친애하는 형제자매들이여, 우리는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 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저들은 결국 NL종북의 뒤를 이어 무덤 관짝으로 들어갈 것이며 

우리는 그 불타버린 폐허와 썩어버린 송장 위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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