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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27. 2022

이준석과 전국장애인연합

적을 왜 늘려?


준스톤이 전장연에 대해 한 마디 한 걸로 여기저기 말들이 많다. 나도 내일 즘 글을 적을까 했는데 너도나도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들을 보아하니 입이 근질거려서 못 참겠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이준석의 발언은 좀 그렇다.


...


이준석 심리는 한 마디로 이거다. 


"나는 '페미만'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다. 왠지 그건 좀 찌질남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나는 이걸 '안티페미식 서윗질(?)'이라 부르고 싶다.


나는 페미를 공격해 왔지만 절~~ 대 페미만 싫어하는 게 아니라 모~든 약자 배려를 혐오하는 쿨한 자유경쟁 만능주의자다 이거지. 절~대 '페미만' 공격하는 걸로 여겨지기 싫다는 거지. 그래서 


여가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상황에 애꿎은 통일부까지 때려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고

페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상황에 애꿎은 장애인까지 때려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거지


상식적으로 '페미만' 유일무이의 표적으로 삼고 총력을 다해 뚜까 패도 일이 될까 말까이다. 다른 모든 약자들과 연대해 타락한 페미만 정조준해서 패도 일이 될까 말까인 상황이라고. 근데 장애인 같이 패고 통일부 같이 패면 상황이 어떻게 될까? 통일부와 장애인이 페미랑 광역 동맹 맺고 안페진영을 더 대차게 뚜까팰거 아냐?! 너네 우익우파들은 거기까지 생각이 안 되냐??


광역딜에 환장했어? 민관군 무차별 포격하는 로스케 침공군마냥 왜일케 광역딜을 못 박아서 환장을 했냐고? 너네 윤석열 정부 기반 간당간당해! 그닥 튼튼한 정권 아니야!



애초에 전장연이 촘 맘에 안 드는 짓을 했다 손, "우리는 언제나 약자인 장애인 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의 니즈가 다른 시민들의 니즈와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절충안을 찾아가기 위해 여러분들을 모셔놓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정도로 손을 내밀었으면 넘들 보기 을~마나 좋아? 설령 그 회담에 유의미한 결론이 안 나온데도 말이야. 정치는 어차피 보여주기인데!  


근데 그렇게 안 했지? 페미에다 이제 장애인까지 묶어놓고 쌍으로 뚜까팼으니 여가부 폐지로 궁지에 몰린 페미계에서 반격딜밖기 을~매나 좋아? 


"저거 저거 봐라! 역시 저 극우 안페놈들은 애초부터 약자 인권 따위는 쥐똥만큼도 관심 없음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군요^^ '약자 보호'를 지키고 싶다면 싫어도 우리 페미니즘까지 같이 지지하세요. 명령입니다.^^" 


...


인간적으로 장애인의 절대적 약자성 정도는 당연히 인정해 주면서 "그렇지만 오늘날 '여성'이 과연 장애인처럼 절대적 약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넌지시 페미니즘 포위 담론을 전개했어야지. 근데 이미 엎어진 물 ㅆㅂ..


너네 우익우파놈들도 이제 좀 느껴야 된다고! 페미를 넘어 '약자 보호'라는 개념 자체를 광역딜로 뚜까패는 건 느그 골수 우익우파 엘리트주의자들 한테나 맥히는 거지 일반 중도 대중 다수한테는 안 먹힌다고!


아니, 장애인이 약자가 아니면 세상에 누가 약자냐? 팔다리 없는 사람이 그럼 강자냐? 이젠 갓난아기나 굶어 죽어가는 노숙자, 암으로 죽어가는 노인네도 약자 아니라 할 판이네! 모든 자폐아가 다 서번트 증후군이고 세상 장애인이 다 스티븐 호킹이냐?


약자 없는 평등세상 만들기가 이렇게 쉬웠네 슈바 거지도 장애인도 성소수자도 다 약자 아님 위아더월드 맑스 레닌도 못 이룬 이상 사회를 이준석은 이렇게 쉽게 달성합니다 ㅆㅂ 지선 두 달밖에 안 남았네 박지현이 준스톤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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