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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29. 2022

양당제의 튼튼(?)함

끼리끼리 해먹기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끼리 모여 즈들끼리 맞아 맞아~ 하고 있노라면 세상이 다 즈들 같아 보이게 된다. 


페미니스트들이 그랬지. 즈들끼리 모여 한남재기한남재기 거리고 "언냐 걸 크러쉬~"이러고 있으니 세상이 다 자기들 편인 걸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서 페미니즘의 이미지는 착실히 망가져갔고 종국에 25년을 이어온 여성가족부마저 폐지될 상황에 이르고야 말았다.


이에 대한 대항마로 떠 오른다는 이준석과 젊은 우파 엘리트들은 어떨까? 박지현을 '학벌로'까고 청와대 이전 그까이꺼 큰 무리수 아니라 그러고 페미니즘에서 장애인단체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약자 보호니 뭐니 하면서 약자가 벼슬인 마냥 굴던 것들에게 통쾌한 경종을 울렸다!" 이러고 즈들끼리 좋아하는데, 근래 여조들은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윤석열 아직 취임도 하기 전인데 부정 평가가 벌써부터 50%에 육박한다고.. 윤석열이 무슨 5년 하고 낼모레 내려오는 문재인이야?



민주진보진영이 페미피씨에서 정신 차리기 위해 한 번쯤 박살이 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웃기는 건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느그 우익우파들이 어케 생각하는진 모르겠으나 박지현 페미 체제 민주당은 결코 가벼운 존재가 아니다. 아무리 고까운 페미라 해도, 민주당에 올라 탄 이상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민주당만을 지지하는 40%의 국민들'은 그냥 먹고 가게 된다. 이거 무너뜨리는 건 쉬운 일 아니다.


어지간하면 민주당은 다음 선거에도 절반의 지지를 무난하게 확보할 것이고, 또 이 지지를 "박지현과 페미니즘을 향한 지지와 사랑"으로 담론 포장해서 자신들의 페미니즘을 합리화하게 될 것이다. 


박지현 페미체제 괘씸하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 절반에게 지지받아 그걸 페미니즘에 대한 사랑으로 담론 포장하고, 부유한 귀족계급 고학력 여성들을 위한 밥그릇 늘리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우익우파 이준석 체제는? 페미 싫어하는, 최저임금도 못 받고 하루 12시간씩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하는 비정규직 알바생 이대남들한테 표 받아가서 이를 우익우파 엘리트들을 위한 능력주의 성과주의 약자도태 냉혹경쟁을 위한 열정으로 환원하지 않는가?


우리가 무슨 투표를 하건 양당제 속에서 이 모든 행위는 "페미니즘 피씨적인 사회문화와 능력주의 냉혹경쟁 경제체제를 바라는 민심의 발로였던 것"으로 해석'당'할 뿐이고


그렇게 서로서로 절반씩 먹고 들어가 느들끼리만 천년만년 해 먹고 살아가는 거지.


양당제. 정치적 독과점..



+박세환의 오랜 지론. 정치는 부정하지 않으면 긍정이 되는 그런거다.


박지현과 민주당이 페미니즘만 하는 그런 집단은 아니지 않냐고? 그런 이미지를 '부정'하기 위해 박지현과 민주당이 제스처를 취한 게 있었나? 없지? 그럼 그냥 "오직 페미니즘만을 위해 존재하는 꼴페미 집단"인 게 맞는 거야. 마찬가지로..


준스톤과 그 팸코 집단이 능력주의 성과주의 약자도태 약육강식에 미친 집단이 아니라면, 그 이미지를 '부정'하기 위해 어떤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 


반복되는 말이지만, '부정하는 제스처'가 없으면 그냥 긍정하고 있는 거다. 정치에서 묵비권은 그냥 긍정이다. 그게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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