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Jun 03. 2022

22년 지선과 서사의 종결

미완된 안티페미 서사의 완성


  

'페미를 고수하던' 민주진보진영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그 차이가 0.7%에 불구하니 이 정도면 선방이다."라는 개드립 하에 민주진보의 페미니즘 세력은 악착같이 버티며 자리들을 보전했다.


원래 2030 젊은 표는 2:1로 민주진보진영의 일방적인 우위였던 게 디폴트 값이었는데 이걸 반반 싸움으로 만들어 우익우파세력 부활의 단초로 만들어 놓았으면 이는 사실상 민주진보의 처절한 실패라 말해야 하는데도 "이대녀가 여전히 민주진보를 지지하는 건 페미니즘 덕분"이라는 식의 졌잘싸 프레임으로 악착같이 버텼다.


때문에 당시 나는 낙심하는 페친과 동료들에게 "몇 달 뒤에 이어지는 지선까지 끝 나 봐야 이 서사가 어느 정도 종결될 것."이라 주장했던 바 있다. 


...


자, 지선까지 끝났고 누가 뭐라 해도 민주진보의 비참한 패배임이 명백한 상태에서 한 덩어리의 서사가 종결되었다. 민주진보진영의 (얼마 안 되는) 표 구성을 보자면, 이대녀는 여전히 악착같이 민주진보진영을 지지했지만 이대녀가 아닌 다른 민주진보 지지층은 오히려 빠져나갔다.(그들은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다..) 페미니즘의 광기가 이대녀가 아닌 다른 민주진보 지지층들, 이를테면 4050 같은 전통적인 지지층들을 회색지대로 몰고 간 것이다. 



아, 물론 그럼에도 민주진보의 페미계가 한방에 몰락할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건 또다시 '졌잘싸' 프레임을 가동하려 할 것이다. 전통 민주진보 지지층이 전부 다 등을 돌렸지만 여전히 이대녀만은 민주진보를 지지해주고 있으니 우리는 계속 이대녀 원툴로 나가야 마땅하다 주장하려 들 것이다.(일부 페미 계열 정치 지도자들은 이미 그렇게 주장하는 중이다.) 


사실상 그들이 정치적 숙주로 이용해먹던 이재명에게 모든 패배의 책임을 돌리고 제거할지라도 정작 여성계 자신들은 여전히 민주진보의 '새로운' 중추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려 들 것이다. 박지현에게 책임이 있을지언정 그 자리는 또다시 여성계 자신들이 파견한 새로운 페미 총독으로 대체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오늘날 민주진보 리버럴 진영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어버린 페미세력을 긁어내기란 여전히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눈껄시럽게 바라보는 이들 역시 늘어갈 것이다. 이미 전술했듯, 이대녀를 제외한 모든 민주진보 지지층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갈 것이다. 이 과정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민주진보진영의 '선택'을 더욱 가혹하게 몰아붙이게 될 것이다. 페미를 버리던가, 페미를 끌어안고 단체로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던가. 


+이제 정의당은 진보당만도 못한 존재로 몰락한다. 그리고 '새로운 180석의 정의당'이 그 뒤를 따라가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대안우파 세계를 향한 실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