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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l 16. 2022

'민주당 반페미'를 기대할 수 있다고?

건들 수 없는 성역을 넘어라


바티칸의 가톨릭 최고 권력층의 세계에도 파벌이라는 게 있고, 당연히 교황과 거리가 있는 야당 격의 추기경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이라 해서 대놓고 교황을 비판한다거나 공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차피 가톨릭인 이상은 교황의 권위에 시늉으로라도 복종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고 대놓고 교황을 공격한 이는 더 이상 가톨릭일 수 없다.(자동 파문)


가톨릭에서 '교황의 권위' 그 자체는 언제나 항상 성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톨릭에선 교황이 아무리 잘못을 하더라도 "교황님의 생각은 이게 아니었는데 실천과정에서 약간의 오류와 오해가 발생된 것 같다."정도의 입장을 내는 게 최선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교황의 권위' 그 자체는 공격받을 수 없다.



...


"세환님. 민주당에서 박지현이 얼마나 욕을 먹는지 보세요. 민주당 페미니즘 척결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많은 이들이 내게 그랬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박지현을 둘러싼 내홍들을 보면서도, 여전히 난 '정신차린 민주당' 에 대해서 극히 회의적인데, 왜냐하면 '박지현'을 비난하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정작 문제의 본질인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늘 해왔던 말처럼 박지현은 페미니즘을 '잘못' 실천했기 때문에 나쁜 것이며, 우리는 '좋은' 페미니즘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만 가득할 뿐.


페미니즘이 아무리 잘못했다 한들, 그건 페미니즘 교황 성하의 잘못이 아닌, 이를 실천하는 어리석은 실천자 어린양들의 실책이 되어야만 한다. 민주진보에서 페미니즘 교황 성하 그 자체는 언제나 성역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데 무슨 희망을 가지고 기대 같은걸 하나?! 


+시아파와 수니파가 아무리 서로를 미워하며 다툰다 한들, 이들 다툼의 본질은 "누가 더 '진정한' 이슬람이라 할 수 있는가?"이지 "이슬람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라는 의문 제시가 아니다. 기독교인 이들 입장에선 어차피 그 넘이 그 넘 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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