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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Nov 18. 2022

박원순계 패소

계란으로 바위치기


뭐 아는 사람들은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아니나 다를까 법원은 박원순계가 아닌 인권위의 손을 들어주었다. 

예상대로. 아이톨쥬. 


"텔레그램 추파 문자 뭐 어쩌고 그런 건 ㄴ관심 이구연, 박원순을 성범죄자 취급한 인권위의 태도엔 문제가 없음여^오^"





귀찮을 정도로 반복하는 말이지만, 성역화된 페미니즘 그 자체를 공격하지 않고서 박원순을 복권시킬 방법 같은 건 없다. 여자 중심 여자 편향으로 이루어지는 성범죄 인식 관행 그 자체가 문제라고 말하지 않고서 어떻게 박원순을 복권시키나?


하지만 여전히 '친 박원순'이라 할 법한 우리의 민주진보 아재들은 페미니즘의 성직자들과 대놓고 맞서기를 주저하지. 


"아니 무슨 저희가 페미니즘 자체를 반대한다는 게 아니구연^^ 페미니즘은 당연히 숭고하죠^^ 여성은 항상 피해자고 불쌍자이며 냄져는 여성을 짓밟으며 호의호식하는 더러운 지배계급이니까요^^. 당연히 세상의 정신문화관념이 보다 더 여자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대 전제에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 소듕한 박 시장님 건에 있어서만 그 원칙이 '조금'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에요^^"


"아유~ 저 더럽고 천박한 안티페미 대안우파 놈들과 저희가 함께 하겠습니까?ㅎㅎ 박시장님건만 좀 잘 봐주시면 저희도 원래 다 페미니스트들입니다요ㅎㅎ^^"


.. 대한민국 법원은 생각보다 정치적인 존재이다. 정치적으로 얽힌 주요한 사안들에 있어서는 정치적인 눈치를 보며, 제법 정치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리고 이런 애매한 상황이라면 내가 법관이라도 '정치적으로' 박원순계 손 들어주기 싫을 듯ㅉㅉ 


그러니까 입장을 좀 똑바로 하란 말이야! 이게 무슨 간고등어도 아니고ㅉㅉ


아니, 수도 없이 반복하는 말이지만 페미니즘의 법도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전부 다 정당하지만 박원순만 좀 억울하다는 류의 문법이 세상에 어떻게 가능하냐? 모순 없이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 이 무슨 "빛나는 어둠", "붉은 노란색" 같은 소리야?!




다시 말 하건데 정말 이 문제로 끝장 볼 생각이 있는 이라면, 일단 페미니즘부터 확실하게 손절쳐라! 박원순 복권이 성역화된 페미니즘 성체를 직접 건드는 그 성가신(?) 과정 없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과업일 거라는 그런 희망회로 망상질부터 집어치워라!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페미니즘과 함께 할 수 없으며, 같은 하늘 아래 서지 않을 것이라고 저 하늘에 대고 선포해라. 그리고 안티페미들을 찾아가 그간의 잘못되었던 행적들에 대해 무릎꿇고 사죄하라. 그럼 안티페미들의 시선이 조금은 바뀔지도 모른다. 


박원순 복권 프로젝트는 그런 '정치적' 지원군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불가능하다. 백번 천 번 더 들이받아봐야 어차피 결과가 뻔한 드라마이다.  


하지만, 누가 민주진보 아니랄까 결국 그러지 못해서 또다시 '안고등어' 마냥 "페미니즘이요? 음, 그건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박 시장 복권이 다 이루어지고 나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이렇게 나온다면, '우리'는 죽었다 깨나도 그런 비겁한 '안고등어' 따위를 돕지 않을 것이다.



+미투 터지고 나서 주야장천 남페미들만 죽어 나자빠져 왔는데 왜 그런 거 같냐? 왜 페미니즘의 간판 앞에선 꼼짝할 수 없는, 그런 약점 있는 이들만 나자빠졌을까? 그런데도 '페미니즘의 간판'을 거역하지 않으면서 섹스 어택 건에 맞서 싸워보시겠다? 옆집 멍멍이가 웃어요 이 사람들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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