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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31. 2023

페미들은 '박세환식 남성약자론'의 권위자들

당신들이 남성약자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어휴~ 평생 여자 손목 한 번 못 잡아본 도태 한남 찐따쉨들ㅋㅋㅋㅋ"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여자도 없는 패배자 루저 안페남들ㅠㅠ"

"연애도 못해~ 섹스도 못해~ 결혼은 응당 당연히 더 못해~ 그런 한남 당신에게 마포대교를 추천합니다!"

"노가다판에서 벽돌이나 처 나르나 도태돼서 디지세요 그냥 엌ㅋㅋㅋㅋㅋ"


... 아이러니하게도, 박세환의 '남성약자론'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학계 권위자들이 바로 페미니스트들이다. 그들은 현대사회 남성들이 얼마나 취약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박세환의 남성약자론은 모두 그들의 발언 속에 들어있으며,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게 없다.

(특히 여성과 달리 남성의 약함은 위로받지 못하며 오직 조롱거리로 소비될 뿐이라는, 남성약자론의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까지 모두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그리고 페미들이 너무나 찌질하고 역겨워서 도무지 못 봐주겠다는 그 설거지론(퐁퐁론)이니 마통론이니 하는 것들 역시 따지고 보면 다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남자의 값은 폭망하고 여자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세상에서, 여자와 함께하기 위해 자신의 값을 터무니없이 낮추고 그렇게 '부당거래'로 연애, 섹스, 결혼에 간신히 임하게 된 남자들이 그 뒤에 겪게 되는 천태만상들을 남초식으로 표현한 게 퐁퐁이니 마통이니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니까.


맨 위에 언급한 저런 조롱들이나

남초에서 돌아다니는 퐁퐁 마통 하는 이야기들이나

둘 다 '같은 현상'을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고 표현한, 남자값은 폭락하고 여자값은 폭등한 사회의 씁쓸한 단면들인 것이다.





그리고 누차 반복하는 말이지만

그렇게 남성 인생의 찌질함, 한심함을 누구보다도 목청 높여 떠들어대면서 또 한편에선 "남성은 너무 강려크한 존재이다! 남성의 위상이 넘나 높아서 여자들이 살기 힘들다! 페미니즘!" 이러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라구요. 이건 듣는 이의 수치심 어쩌고의 문제 이전에 발화자 지능의 문제인 건데 대체 지능이 얼마나 처참해야 '저 두 행보'가 상호 모순적이라는 걸 깨달을 수 없는 걸까?

말을 해도 알아먹질 못하니 도무지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다!(feat. 진 아무개)


막말로 '한남'은 '느그 말데로' 돈도 없고 여자도 없고 연애도 결혼도 못 하는 도태된 그런 존재인데

젊은층 여성 중에 이보다 더 비참한 삶을 사는 이들이 몇이나 됨? 


막말로 페미니즘 어쩌고 남자를 조롱하면서 떠드는 거 자체가 현대사회에서 남성의 위상이 폭망 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거지. 막말로 남성의 위상이 하늘을 찔렀던 전근대사회에서 느그들이 저럴 수 있었겠냐?    


+그리고 느그들이 그렇게 한심하고 역겨워하는 퐁퐁론 마통론을 성별반전 시켜 놓으면 그게 82년생 김지영이고 페미니즘이에요. 그리고 최소한 마통론은 영화까진 못 만들었어. 김지영은 영화까지 나왔잖아? 이런게 현대사회 여성계와 남성계의 위상 차이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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