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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08. 2023

당시 일본제국만 정신이 나갔었을까? 나치독일은?

파시스트들의 도박근성

일본군의 진주만공습은 무모했고, 이성을 상실한 파쇼 전체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양태로 언급되곤 하는데 그럼 유럽전선의 나치 독일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 하자믄 나치가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다. 도덕적 측면 이런 거야 말할 것도 없고, 전략적 측면에서 역시 말이지.

초기 나치의 군사적 승승장구를 보면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루트 하에 대단히 전략적으로 움직였던 걸로 보일 수 있는데..




나치의 군사적 영광 그 첫 번째인 폴란드 침공부터 따져보자. 폴란드 하면 왠지 약소국 이미지를 떠 올리게 되는데 나치의 침공 직전의 폴란드는 프랑스에 뒤이어 유럽의 두 번째 육군 강국이었고, 이는 오랫동안 베르사유 조약에 발이 묶여 군수산업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었던 독일을 훌쩍 뛰어넘는 체급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1대 1로는 이를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나치독일 수뇌부는 당시만 해도 사이가 좋았던 쏘오련에 연락을 해 폴란드를 반갈죽 하자고 꼬셨고 결국 그렇게 하기로 한다. 1대 1이 아닌, 2대 1로 싸움을 걸어서 모든 폴란드가 아니라 '절반만' 상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절반' 조차도 녹녹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나치는 상대가 만만치 않을 때 많은 이들이 마지못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내는 '그 러시'를 감행하기로 한다. '5드론 초반 6 저글링'


스타크래프트를 해 본 이들은 알겠지만, 초반 6 저글링은 먹히면 강해도 만에 하나 상대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주지 못하고 막힐 경우엔 그 뒤가 없다. 그냥 접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치독일은 국가 전체의 운명을 걸고서 '그 짓거리'를 했다.


폴란드가 한 달 만에 무너진 건 첫 번째로 이 싸움이 1대 1이 아니었기 때문이며,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독일이 국운을 걸고 '초반 6 저글링 러시'를 감행했는데 운 좋게도 그게 먹혔기 때문이었다. 한 달 만에 승리를 쟁취했다고 와~와~ 거리지만, 만에 하나 폴란드가 그 이상 버텼다면 그땐 독일이 망할 판이었다고ㅇㅇ 나치는 그런 도박을 함부로 감행하는 그런 이들이었다. 





폴란드 침공이 미친 짓이었던 더 중요한 이유는, 당시 폴란드가 영국 프랑스와 동맹이었다는 점에 있다. 역사적 결과를 다 알고 있는 지금의 우리는 그런 느낌이 안 들지 몰라도,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세계 최강대국이었다. 미쿸 쏘오련이 아니라, 영쿸 프랑스였다고ㅇㅇ


폴란드 하나를 상대할 체급도 안 나와서 쏘오련이랑 반갈죽으로 공격, 그 마저도 국운을 건 6 저글링러시 이런 거나 했어야 했던 당시의 나치독일이 서부전에선에서 영쿸 프랑스를 2대 1로 상대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아니지! 그럼 폴란드를 침공하는 순간 자동으로 개전되는 서부전선 문제에 대해 나치독일 수뇌부는 대체 무슨 대책을 세워두고 있었을까? 


정답은? 없다ㅋ

'초반 6 저글링 몰빵'과 같은 전략 따위도 세워둔 게 없었다! 정말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의 뜻으로 맡기고 있었다고!ㅇㅇ 때문에 나치가 폴란드 국경을 넘는 순간 '예정대로' 영쿸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날렸을 때, 나치의 수뇌부는 그냥 손가락 빨면서 "이제 우린 다 뒤졌다~ㅠㅠ" 이러고 있었다고 정말로ㅇㅇ


결과적으로 선전포고를 한 영국 프랑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텅텅 비어있었던' 독일 본토로 빈집털이를 들어가지 않았고, 폴란드전선이 운 좋게 빨리 정리된 독일이 그 전력을 고스란히 서부전선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으며, 프랑스 본토를 가로지르는 전격전이 너무 잘 먹혀 독일은 정말 뽀록의 극치로 얼떨결에 전 유럽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오늘날엔 모두가 실책이었다고 말하는 '쏘오련 침공'은, 당시 기준으로는 결코 무리수가 아니었다. 미국도 "소련이 버틸 수 있는 건 석 달 정도."라고 평가하지 않았던가! 전 유럽을 석권하고 나서야 나치독일은 비로소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전쟁구상을 하게 됐는데 그 '합리적인 결정'이 바로 쏘오련 침공이었던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영쿸 프랑스를 그렇게 손쉽게 몰아낸 나치가 당시만 해도 영국 프랑스보다 급이 떨어지는 걸로 평가되던 '2등 국가' 쏘오련에서 밀릴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스탈린이 공업화를 생각보다 잘해 놓았고, 결정적으로 뒤늦게 전쟁에 개입한 '빨강 방장 사기맵' 미쿸이 쏘오련에 미네랄이랑 베스핀게스를 너무 미친 듯이 퍼다 주는 바람에 지게 된 거지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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