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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09. 2023

대안우파와 중국

적대와 연대, 그리고 정신분열

반복하는 말이지만, 대안우파 세계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 부분은 대안우파 세계의 거장 알렉산드르 두긴의 오랜 지정학적 관점과도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

두긴은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파멸시키고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위대하고 억압적인 전통 권위주의 전체주의 세계를 일으키기 위해선 전체주의 파쇼의 원산지(?)라 할 수 있는 독일과 일본 두 나라와 연대해야 하며, 반대로 중국은 필연적으로 서방 자유민주주의 애들이랑 같이 놀 녀석들이기 때문에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것이다. (친러 대안우파 대통령이라는 트럼프의 대외 행보를 떠올려 보면 더욱 이해가 잘 될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 모든 게 틀어지게 되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가 같이 파쇼 하자고 그렇게 애지중지 공을 들여왔던 독일과 일본은 러시아의 손을 놓아버리고 두긴이 그토록 경멸하던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편에 붙어버렸다.

러시아는 좋으나 싫으나 그너무 '북중러이란'이라는 불량국가 클럽 속에서 지원을 갈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고 말이다. 특히 체급이 가장 큰 중국. 미제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대적하려면 어쩔 수 없이 중국과 같이 놀아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지금까진 러시아를 따르는 전 세계의 파쇼 전체주의 봉건주의 대안우파 그룹들을 향해 "중국을 미워하라! 중국을 혐오하라! 중국을 배척하라!" 이렇게 죽도록 외쳐 왔는데, 이젠 "중국을 친구로 삼아라! 중국을 좋아하라! 중국은 우리의 형제!" 이렇게 떠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정신분열이 생기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다.




이미 접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통 권위주의 봉건주의 그룹들에서는 얼마 전부터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 같은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시진푸는 중국 내 딥스테이트 세력과 맞서 싸우는 위대한 지도자이며 그런 '시진핑의 중국'은 착한 중국이라는 개드립이 그것이다. 윙? 이거 트럼프한테 붙었던 그 칭송 프레임 아니었나?


.. 이 프레임이 과연 얼마나 먹혀들어갈 수 있을까?

여러분들은 대안우파들이 즈들의 사령탑인 푸틴 두긴 따라서 중국에 대한 오래된 입장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봄??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항상 말 하지만 우크라이나 삽질 이후 푸틴 러시아의 존재는 대안우파진영을 분열 파탄시켜 놓았을 뿐 그 짝 동네에 거의 기여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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