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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13. 2023

"남자라면 마땅히 OO 하여야 한다!"

그래서 남성의 성은 언제 해방되나요?

전근대 사회 여성들에겐 이것저것 삶의 제약이 많았다. 여인이라면 마땅히 XX 하여야 한다. 마땅히 아녀자의 도리를 다 하여야 한다. etc..

그리고 페미니즘이 공략했던 지점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아녀자이기에 마땅히 감내해야 할 의무 따위는 없다!"


(여)성해방. 이는 여인에게 요구되던 의무(?) 수행에 실패한 여자들(정조를 잃었거나 못생겼거나 뚱뚱하거나 기타 등등)로부터, 더 나아가 여성 그 자체로부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페미니즘의 물결은 지난 200년 동안 그렇게 전 지구를 뒤엎었던 것이다. 당신이 이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는 분명 사상적 대성공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너무 과도하게 성공해서 탈이지..


문제는, 남성의 성은 여전히 해방되지 않았다는 거ㅇㅇ 

페미 피씨에 반대한다는 앤드류 테이트 부류의 전통주의 대안우파 인간들은 레드필, 블루필 따위를 들먹이며 매번 "남자라면 마땅히 OO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여자를 후릴 수 있는 것이다!"라고 끝없이 지껄이며 남성에게 더욱 강력한 의무의 족쇄를 채우지 못해 안달 얨병들을 떨고 있다.

(여담으로 필자는 이 인간이 깜방에서 영원히 못 나오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보석으로 바로 풀려 나오더마.)



심지어 페미니스트라는 작자들도 저따위 이론을 (약간 변형시켜) 활용한다고 한다.


"남자라면 마땅히 페미니스트가 되어 여자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도태찐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따위 소리를 지껄이며, 자신들이 말하는 '페미니즘'은 '성해방'이라는 개념과는 육만광년 정도 떨어져 있음을 애써 스스로 입증하려고 한다. 물론 게 중에도 특별히 뇌주름이 빈곤한 일부는 자신들이 저런 말을 내어놓는 게 어떤 내적 모순을 불러일으키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ㅉㅉ..




저들의 주장들을 성별만 반전시켜 보면?


"으으데 여어자가 그렇게 하고 다니노! 마! 니 그래가 시집은 가겠나?"

"가스나가 되가꼬 그 머 하는 짓이고!"

"무릇 아녀자라믄 사내 말에 복종하고, 애 잘 놓고 잘 키우고~ 그게 마 여인네의 미덕 아이겠나!"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저런 '앤드류 테이트'식 주장을 하는 이들이 위에 적어놓은 '성별반전 버전'도 당당하게 떠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미건 안페건 다 떠나서 말이다. 남자에게 "강해져라!" 그따위 소리를 할 거라면 여자보고 "조신해라!" 이따위 소리도 같이 하란 말이다. 그럼 최소한의 용기와 신념은 인정해 주도록 하겠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러지 못하지. 지능도 낮은데 심지어 비열하기까지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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