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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29. 2023

신좌파 압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부디 거짓 동작대놀이를 멈추기를

어느 나라에 A, B 두 그룹의 사람들이 있다 치자. 그런데 A 사람들이 B 사람들을 오랫동안 억압하고 있었다. 결국 B 사람들은 들고일어나 세력을 형성하고 저항을 시작한다. 그리고 B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B 사람들을 향한 억압은 줄어가겠지. 그런데 여기서 불편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B 정치세력 권력의 근원, 그러니까 정치적 정당성은 'B의 약자성 : A가 B를 억압함'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B 세력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면 할수록 B 사람들을 향한 부당한 억압이 사라지면서 B의 '약자' 타이틀도 함께 옅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B 정치세력은 약화된다. 


세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정치적 정당성이 사라져 다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하지만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 


이미 사회를 지배하는 거대세력이 된 B 세력은 'B를 향한 부당한 억압'을 계속해서 '창조해' 나아간다. 어떻게? 교육 언론 매스컴 etc..


언론 매스컴과 교육은 "사악한 A들이 선량하고 가련한 B를 억압하고 짓밟는 장면들"을 끝없이 확대 재생산하며 B들의 피해의식을, A들의 속죄의식을 부추긴다. 


과거 B에 대한 억압은 '내 옆에서 일어나는 현실'이었다면, 지금 B를 향한 억압은 '전파와 책을 통해 주입된 현실'이 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필요에 따라 'B를 향한 억압'을 환상으로 과잉시킬 수 있다는 건, B 세력의 힘이 그만큼 강대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하늘의 뜻'이라는 게 정치적 정당성 그 자체였다. 때문에 많은 유력가들은 용이나 봉황과 같은 가상생명체들을 근거로 자신들이야말로 하늘의 선택을 받았다며 주장하곤 했다. 


오늘날에는 '약자의 뜻'이 바로 정치적 정당성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특히 신좌파 진영에서 그러하다. 그래서 이들은 틈만 나면 온가지 수단들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존재를 약자와 등치 시키려 한다. 때문에 오늘날 신좌파 권력을 무너뜨리는 '혁명'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신좌파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언론 매스컴 교육을 이용해서 '약자의 서사'를 끝없이 과잉시키고 이용하는 짓거리들을 못 하게 막는 것이다. 


이를테면, 단지 페미니스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약관의 나이에 권력자에게 발탁되어 원내 거대정당의 (임시) 당수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는 현실은 오늘날 '여성계'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압제 권력 집단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 할 수 있다. (반면 '안티페미 남성'은 무수한 기득권세력의 반대 속에서 선거를 통해 역량을 입증하고 나서야 간신히 '감투'를 쓸 수 있었다. 그렇게 대표가 됐던 한 사람은 지속되는 반격에 결국 털려 나갔고 다른 한 명은 '구의원' 자리를 정말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득권 권력의 특혜란 특혜는 모두 받아먹으면서, 그렇게 보통 사람들은 꿈도꿀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갔던 사람들은 자신이 페미니스트 여성이기에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끝없는 하소연을 늘어놓는데 언론과 매스컴은 그런 이들에게 계속해서 스포트라이트를 제공한다. 그렇게 '그들을 위한 약자의 서사, 피해서사'는 그 질긴 명줄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거짓 동작대(약자 참칭, 불쌍함 참칭) 놀이를 못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바로 혁명이다.




일부 친우들은 페미를 향한 저항활동 그 자체에 대해 회의감을 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페미를 상대로 한 저항은 반드시 필요하다. 위에 언급한 '약자팔이'를 통해 사람들의 정신문화관념을 어지럽히고 그렇게 자신들의 권력과 압제를 유지 존속해 가는 가장 명확한 집단이 한국에서는 바로 (신좌파의 여러 갈래 중에서도) 페미 여성계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필자가 (때때로 피를 흘릴 걸 각오하고서라도..) 그들과 마주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 체제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이라면 누구나 걸어가야 마땅한 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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