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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ug 17. 2023

잼버리 여가부 향후 전망

여가부 일병 구하기

우크라 전쟁 때 몇 가지 예측을 했고, 그게 들어맞았다고 자랑? 도 좀 하고 그랬었는데

이번 잼버리 뒤처리에 대해서도 몇 가지 '예측'을 해 보려 한다.


1. 

우익우파 정부는 위대하신 페미니즘 여가부 대감마님들에겐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걸 '전라도'탓으로 돌리려 최대한 노오오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여가부 쪽으로 조준되는 화살들을 도무지 피할 수 없겠다 싶은 지점이 오면, '여가부 장관 김현숙 경질' 이라는 카드를 내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해피엔딩'일 수 없다. 김현숙은 여가부 폐지에 호의적인 인물이라 여성계 내에서 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한 때 비동간을 밀어붙이려다 삐끗한 전력이 있다곤 하지만 이는 스스로의 의지라기보단 여가부장관이라는 자리 때문에 마지못해 일어난 해프닝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2.

김현숙 경질은 페미 여성계 자체에 있어서 그 어떤 타격도 되지 않는 걸 넘어 내심 바라던 일이었기 때문에, 우익우파 정부와 여성계는 여가부를 향한 여론의 질타에 못 이기는 척 김현숙 하나를 여론의 재물로 던져 넣고 "여가부에게도 충분한 책임을 물었느니라!"라는 프레임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그리고 여성계의 입장에 더욱 호의적인 강성 페미니스트로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더러운 역적 이대남 따위에게나 휘둘리며 '여가부 폐지' 이딴 공약이나 내 걸어왔으니 가련하고 연약한 여가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 이제 페미니즘의 적, 역적 김현숙은 처단되었으니 페미니즘과 여성계를 열 배로 더 강화시켜 이번 잼버리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라고 선언할 것이다.



3.

전부터 누차 반복해 온 "전통보수주의와 페미니즘의 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포르노와 각종 성적 문화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강력해진다. 여성들은 원래 그런 걸 천박하다 여겨 싫어했으니 당연히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며, 4 사분면 전통 보수주의들은 "섹스, 야한 건 종교와 전통 정신에 걸맞지 않은 천박한 것임으로 마땅히 억눌러야 한다." "서양 리버럴들의 불결한 문화오염을 척결하는 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 따위의 드립을 남발하며 칭송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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