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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Sep 02. 2023

제발 느그 수준에 맞는 곳으로

같은 수준의 나라로 가자!

부카니스탄은 '항일운동'을 기념하지 않는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공산주의, 그 안에서도 '김일성계보'라는 좁디좁은 라인이 아니라면 그 어느 것도 기념하지 않는다.


북한이 기념하는 건 '항일운동'이 아니라, (지극히 좁디좁은) '김일성 계보' 일 뿐이며, 이러한 강철 같은 방침에 의거하여 이에 반하는 다른 항일운동들은 애초에 망치로 빻아 가루로 만든 뒤 똥깐에 뿌려 처분해 버렸다. 이것이 바로 부카니스탄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카니스탄식 편협함이 대한민국의 체제경쟁 승리에 크나큰 자양분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홍범도의 무장투쟁 공적은 기밀성의 그것보다 크고 알흠다웠기 때문에, 기밀성 부카니스탄의 그 좁디좁은 품으로는 감히 홍장군을 모시기 어려웠다. 때문에 그들과 비할 바 없이 크고 알흠다운 동그라미를 가졌던 대한민국이 홍범도 장군을 모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우리는 태영호를 받아들였고, 사상전향을 거부해 죽는 순간까지도 공산주의자로 남았던 황장엽 비서관도 포용했다. 이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위대함이었으며, 부카니스탄은 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포용력 앞에서 사실상 자발적으로 패배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어떤 멍충이들은 부카니스탄의 편협함을 부러워한다. 다양한 종류의 항일운동을 포용하여 우리의 품이 얼마나 크고 광활한지를 과시하는 것보다 지극히 좁디좁은 편협함으로 부카니스탄과 자/살 경쟁을 벌여 그 옹졸함으로 승리하는 게 더 멋진 일이라고 진심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얼간이들 말이다.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항일운동이 아닌, '반공 개신교 친미 48년 건국 대한민국 국부 이승만'이라는 좁디좁은 단일 계보 하나만을 기념해야 한다고 목청 높여 부르짖는다. 정말 불행하게도 그들은 이러한 편협한 순결성이 진심으로 멋지고 알흠답다고 여긴다.


그들의 좁디좁은 두뇌로 이해하기에 한국의 근현대사는 지나치게 복잡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은 절대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박정희와 반공 권위주의의 계보를 따른다고 말 하지만 실재 그들의 동그라미는

평생 항일투사였음을 자랑했던 이승만의 동그라미 보다도

홍범도 장군을 포상했던 박정희의 동그라미보다도

공산주의 국가들을 대거 포용하면서 북방외교의 길을 열어젖힌 노태우의 동그라미 보다도 작고 편협하다.


결국 대한민국의 동그라미는 똘이장군 수준이 되어 비로소 '기밀성의 부카니스탄'이 비벼볼 수 있는 경지까지 굴러 떨어진다.





포용력이 쥐방울만 한, 그래서 자유민주주의체제 내 다른 동료시민들을 포용할 능력이 안 되는 이들도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다. 그건 바로, 당신네들의 수준에 맞는 다른 나라로 떠나 주는 것이다.


꼭 집어 부카니스탄을 언급하면 월북종용으로 걸릴 수 있으니 그나마 그들과 비슷한 수준을 가진 러시아 내지 중국을 추천해 본다. 종교적 전향이 가능하다면 이란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여튼 이런 나라들이 당신네들의 그 저급한 수준에 딱 적합하리라 본다. 그리고 느그들의 우주 최강 베프인 NL이랑 페미 애들까지 같이 데리고 가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것이야말로 당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애국일 것이다.


+구술했듯 부카니스탄은 그 특유의 편협함으로 인해 많은 항일운동가들을 모시기 어려웠다. 이런 저열한 열패감 때문에 625 전쟁당시 그들은 남한의 각종 독립운동가들을 강박적으로 잡아다 북으로 끌고 갔고.. 그렇게 잡혀간 이들 대부분이 거기서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게 된다.

내가 가질 수 없으니 너도 가져선 안된다는 저급한 심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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