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너머 친우들과 함게 웅진 여행을 갔다가 돌아가는 길. 바로 잡에 가려던 박가분 쟈응을 달래서 무령왕릉까지 끌고 감(필자는 공주까지 가분 쟝 차로 오고 감). 그래도 명색이 공주여행인데 어케 무령왕릉을 그냥 지나칠 수 있냐는 (한때) 백제문화 덕후의 일갈이었음ㅇㅇ
하지만 불행히도 왕릉의 훼손이 심해서 '진짜' 무령왕릉은 더 이상 관광객에게 오픈되지 않음. 관광객은 주변에 만들어진 소형 박물관 같은 곳에서 왕릉의 모형만을 감상할 수 있다. 짤로 올라온 건 전부 그 모형.
백제왕 중에선 아마 무령왕이 가장 유명할 텐데 그 이유가 무령왕릉 때문인 거고 무령왕릉이 가장 유명한 건 (적어도 지금까지 밝혀진 중에선..) 백제왕릉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신원을 알 수 있었던 왕릉이기 때문이다. 무령왕릉은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왕릉이 절대 아니고 주변에 여러 고분군중 하나인데, 다른 왕릉들은 대부분 털렸고 고분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령왕릉만 예외였던 것이다. 운이 좋은 거지ㅇㅇ
필자 입장에서 흥미로왔던 건 무령왕릉과 같이 있었던 왕릉 중 5호분. 짤 중 벽돌 쌓아놓은 게 상대적으로 허접(?)해 보이는 고분이다.
왕릉군중 무령왕릉과 같이 있었으니까 아마 같은 왕급이 아닐까 한데 상대적으로 허접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국력의 상황을 보여주는 건 아니었을까? 개로왕 때 고구려 장수왕에게 한성유역(서울 경기)을 상실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웅진까지 도읍이 내려가면서 국가의 기반이 한 번 크게 흔들렸는데 아마 그 웅진 백제기 초반의 왕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래 생각만 해 본다.
위 짤들은 숙소 근처 카페에서 찍은 건데, 카페가 미술관같이 독특한 컨셉으로 만들어진 게 인상적이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