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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28. 2024

"이준석은 진정으로 페미니즘에 맞서려 하지 않는다!"

X 뭍은 개 앞에서 겨 뭍은 개만 죽도록 나무라는 이들

누차 반복하는 말이지만, 페미압제 최악의 폐단은 공론장에서 지배 헤게모니인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로 그렇기에, 공론장에서 아무나 페미니즘을 공격할 수 있고 또 그 목소리가 더 이상 삭제되지 않는다면 페미니즘의 패배가 비로소 실현되었다고 봐도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공론장에서 아무나 대놓고 페미니즘을 공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여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저항의 알파이자 오메이다.(물리물질적이고 실질적인 몇 푼을 내어 주는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런 물리물질적이고 실질적인 이해득실보다 정신문화관념적인 승리이다.)


때문에 '이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얼굴과 이름, 신원을 까고서 페미니즘을 비판할 수 있는 태도이며

고로 그것이 가능한 이들은 여전히 그러지 못해 여전히 장막 뒤에서나 페미니즘 저항 투쟁을 진행하는 이들보다 더 존중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준석이 설령 페미들이랑 적당히 쏙닥쏙닥 하며 산다고 한들, 그는 여전히 제도권에서 '이름과 얼굴을 내놓고 페미니즘과 대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이다. 다들 대감님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빠 기껏해야 '장막 뒤 투쟁'이나 생각해야만 하는 그런 세태에서 쉽게 비난받을 인물은 아닌 것이다. 적어도 '반페미'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 보수주의 용산반점 윤석열계열 우익우파 인간들이 어쭙잖게 반페미 어젠다로 이준석을 갈구려 드는 모습은 언제나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이준석이 페미들이랑 쏙닥거리는 걸 봤노라며 어쭙잖게 시비를 트려는 그들은, 정작 '여성가족부 폐지' 따위 천리만리 내 던져버리고, 집권 이후 페미들과 그 어떠한 대립각도 세우지 않는 윤석열 정부를 절~~ 대 비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 사분면 전통 보수주의 친윤계열 일간들은 이제 

심지어 제도권 정치가도 아니고 일개 SNS 인플루언서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들 조차 페미 대감님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쁜데, 이들은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시끌벅적했던 그 뿌리사태때 조차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내 분명히 다 지켜보고 있다고 했지?(물론 그들이 가짜 반페미라고 그렇게 씹고 까던 이준석은 페미 손모양이 잘못되었다며 간단한 입장표명정도는 내놓았다.)




정치에서 

X 뭍은 개를 나무라지 못하면서 정작

겨 뭍은 개만 열심히 죽어라고 나무라는 이들은 반드시 구린 의도를 품고 있다고 보면 된다.


대감님들과 썸을 타는 것이다. 대감님들에게 포섭되었고, 돈과 권력과 백작작위를 약속받고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중이라 보면 열의 아홉은 맞는다. 그들이 지껄이는 모든 말들은 상부로부터 전달받은 판에 박힌 매뉴얼들 뿐이며, 대감님들로부터 하사 받은 지령 외엔 스스로 아무것도 판단하거나 제시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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