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많은 이들이 매드맥스가 페미니즘 영화였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 매드맥스는 가장 '완벽한' 페미니즘 영화이다.
애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이 거의 없어진 디스토피아 공동체. 애 낳는 기계로 취급받기 싫은 7명의 '공주님'들은 주체적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성 탈출을 감행하고 이어지는 해프닝들이 영화의 주 골조이다. 이 탈출한 대장 첩들, 공주님들을 다시 '모셔오기' 위해 여러 박진감 나는 전투가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워보이들이 갈려나간다. 찢겨죽고 터져죽고 튀겨죽고 삶아죽고 데쳐죽고 이래저래 마구마구 죽어나가지만 이들에 대한 동정의 시선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아서플랙, 박세환들이 매번 떼거지로 갈려나가지만
영화 내에서도, 영화 밖에서도, 어느 누구도 이들을 동정하거나 연민하지 않는다.
고블린마냥 우낄낄거리다 이래저래 터져나가는 게 이들의 정해진 운명이자 자연의 섭리즘 되는 듯,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그들 스스로 조차도 자신들의 계급 처우와 삶에 대해 인권적 측면에서 고민해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