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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Apr 27. 2024

독일 88mm포의 신화

사실 그렇게 엄청난 기술 원리가 들어간 건 아님

2차 대전이 발발할 즈음 열강국들의 대포 활용법.

가장 후달리는 포는 대보병용. 그냥저냥 어중간한 포는 대전차용. 그리고 가장 막강한 포는 대공포로.

대공포는 중력을 거슬러 포탄을 저 위의 구름지대까지 쏘아 올려야 했기 때문에 가장 힘이 좋은 놈들로 썼던 것이다.


그렇게 2차 대전이 뙁! 하고 터지고 나니까, '어중간한 포'로는 적 전차의 장갑을 관통하지 못하는 상황이 왕왕 나오게 된다. 그래서 아프리카 전선의 롬멜이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야, 우리 그 88mm 대공포에다 철갑탄 넣고 직각으로 발사해 보자!"



결과는 대박. 기존의 대전차포로는 끄떡도 없던 영국 마틸다 전차들이 풍선마냥 펑펑 터져나갔고 독일 88mm의 신화는 그렇게 시작된 것인데, 중요한 건 이 '신화포'가 무슨 엄청난 이세계 외계인 기술에 기반을 둔 그런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원래부터 대공포는 일반 대전차포보다 강력했고, 궁여지책으로 그 대공포를 직사로 갈겼는데 그 결과가 대박이었을 뿐이다.


그거 무슨 독일만 가지고 있었던 엄청난 기술적 우위가 아니었다면, 독일의 경쟁국들도 비슷한 발상을 할 법하지 않냐고? 당연하지! 날로 장갑이 두꺼워지는 독일의 전차를 상대하기 위해 경쟁국들도 당연히 같은 발상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통해 유럽 본토로 상륙한 미쿸은 자국전차를 압도하는 독일 맹수전차들의 위력에 쩔쩔매게 되는데 그 결과 이들도 과거 북아프리카에서 롬멜이 했던 그 생각을 똑같이 했던 것이다.


"야, 우리 그 90mm 대공포에다 철갑탄 넣고 직각으로 발사해 보자!"


결과는? 수년 전 롬멜이 북아프리카에서 했던 그것과 같았다. 미쿸의 90mm 대공포들이 독일의 맹수전차(판터, 티거)들의 뚜껑을 콜라캔마냥 또각또각 따 버렸던 것이다. 독일이 그러했듯, 미쿸 역시 이 90mm 대공포에 기반한 전차포를 개발해 독일 전차들을 사냥하는데 요긴하게 활용하게 되는데, 이 90mm 포들은 그 능력에 있어 독일 88mm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워낙에 대전 말기였기 때문에 독일 88mm만큼 명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그럼 쏘오오련은 어떠했을까?

당연히 쏘오오련도 같은 생각을 했다. 독일 판터 티거를 상대로 고전하던 쏘오련은 자신들의 85mm 대공포에 기반한 85mm 전차포를 만들어 이를 자신들의 주력전차 T-34에 달았고 이 포는 독일 88mm나 미쿸 90mm엔 미치지 못해도 근거리에선 독일 맹수전차들을 그럭저럭 상대할만했다고 한다.



그럼 영쿸은 어떠했을까?

영쿸 놈들은 초큼 다른 생각을 했다. 대공포를 전차포로 활용한 외국들과 달리, 이들은 기존 포탄에 장약량을 미친 듯이 늘려서 그 화약 폭발력으로 관통력을 증가시키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17 파운더 포. 이 17 파운더는 그 무식한 화약 장약량으로 발사 때마다 엄청난 불꽃을 일으켜 은폐를 자동해제 시켰고 운용병들은 매번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연기에 질식할 지경이었지만 그 위력만큼은 확실했는데 그 무시무시한 독일의 맹수전차들을 한방에 날려 버렸던 것. 2차 대전기 최강의 관통력을 보유했던 판터의 전차포와 버금가는 관통력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 하지만 독일의 88mm가 경쟁국들이 가지지 못했던 무슨 엄청난 이세계 기술에 기반한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거ㅇㅇ

   

+그냥 미사일터렛으로 지상유닛 공격해서 재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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