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을 들와보면, 어김없이 남성 종족번식의 욕구들이 박제당해 동물원 원숭이마냥 구경거리 웃음거리로 떠돌아다니곤 한다.
"어... 저 그.. ㅇㅇ님 예전부터 참 예쁘고 멋지시다 생각해 왔는데 싫지 않으시다면 저랑 한 번 만나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가 이래 봬도 키가 얼마고 연봉이 얼마고 어쩌고 저쩌고 구질구질~"
이를 볼 때마다 참 만감이 교차하는데, 일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소위 '라떼'만 하더라도 남자들은 저러고 살았다. 남자는 다 저러는 거라고 그렇게 배웠다. 당연히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저기.. 지애(가명)야.. 저... 너 참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어.. 나랑 한 번만 데이트 같이 해 주지 않을래? 어... 그러니까 나랑도 한 번만 같이 잠자ㄹ.."
"쫙!~(대략 귀싸다구 날아가는 소리)"
나도 이랬다. 안 한 거 아니다. 다만 남들만큼 오래, 끈질기게 지속하지 못했을 뿐이다.
구술했듯 다른 친우들은 나처럼 한 두 번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하는 찐따(?)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될 때까지 들이받는' '진정한 남자(???)들'이었고, 난 그런 그들을 참... (정말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들 하다고 느꼈다ㅇㅇ
그들은 그랬다.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냐고. 이런 게 바로 성 자유요 성 해방이요 '진보'적 성관념이라고 말이지. 남자는 다 이렇게 앞 뒤 안 가리고 들이받고 여자 씨발 존나 따먹고 유전자 존나 뿌려대고 할 수 있을 만큼 섹스 존나 하고 그렇게 사는 거고 그게 자연의 이치라고, 그때만 하더라도 그랬다.
무슨 엄청난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일제강점기 이야기도 아니고 박정희시절 이야기도 아니다. 강남역 있기 직전,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랬다. 그렇기에, 지금 애써 내 글을 보며 모른 척하고 싶어 하는 당신들 중에서도 분명 속내로는 이 시절을 아는 이들이 수두룩 할 것이다. 아마 많은 경우 당신들도 '좀 그러했었을' 것이다. 이제사 애써 기억 안 나는 척들 하는 것뿐이지.
그리고, 어느샌가 갑자기 세상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
(얘기들을 들어보면 아직도 그러는 이들이 제법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랬던 이들 중 특별히 운이 없는 누군가는 단순한 웃음거리 정도가 아니라 아예 호적에 뻘건 줄이 가고 인생을 망치게 된다..)
나는 종종 궁금하다. 그때 나보고 조선시대 샌님 찐따라 핀잔주면서 남자는 이렇게 사는 거라고, 그게 성자유고 성해방이고 '진보'라고 그렇게 떠들어대던 당신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가?! 어느 쥐구녕에 처박혀 죽은 듯이 살아가고 있는가!
만약 당신들이 '강남역'이후에도 계속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다면 나는 당신들의 신념에 박수를 쳐 주었을 것이다. 만일 당신들이 계속 그렇게 외치며 당당하게 나왔다면, 적어도 그 광기의 페미니즘은 어느 정도 견제되어 지금만큼 큰 위세를 떨치진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러지 않았다. 진보와 성해방, 성자유를 그렇게 외쳐대던 당신들 중 일부는 강남역 이후엔 쥐구녕 찾아 숨어 들어가 요조숙'남'이 되었고, 일부는 아예 "나는 잠재적 가해자입니다. 반성합니다." 이질알을 떨면서 방식이 변경된 서윗질을 이어나갔다.
(자유와 해방의 자랑찬 X세대 당신들..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용서가 안된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 '여자한테 제대로 들이댈 줄도 모르던, 그렇게 당신들한테 조롱받던 샌님 찐따 박세환'이 이제는 죄인이 되어버린 당신내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변호해 주려고("남성의 성욕을 그렇게 죄악시 해선 안됩니다!") 밑바닥에서 작은 목소리들을 모아가며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가는 중이다.
+당연히 '그런 성해방'을 은연중에 즐기던 여자들도 많았다. 그녀들 역시 다들 지금은 어느 구녕에 처박혀 죽은 듯이 입 닫고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이제 와서 그 모든 걸 남성과 가부장제의 탓으로 돌리고 정작 본인은 피해자 행세 중이신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