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죽을 때까지 '망령들'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가
우익우파들이 결집하고 있다. 며칠 전 용산 내란범의 지지율이 30%까지 치솟았다는 그 여론조사는 조사방식이 심히 의심스러움에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곤 하지만, 그게 아닌 다른 조사들을 보더라도 우익우파가 재결합하고 있음은 명백해 보인다. 일단 국민의 힘의 지지율이 다시 30%로 올라섰고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점차 '오르가슴 이후의 현자타임'으로 접어드는 추세다. 아예 노골적으로 '탄핵 찬반' 내지 '계엄 찬반'을 다시 물어보았으면 하지만 그건 여조기관들이 하지 않으니 알 수 없는 일이고, 여하간 큰 변수가 없다면 이 추세가 다시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진짜 우익우파들이 2차 계엄을 다시 추진한다거나 그런 일이 있지 않고서야...
반복하는 말이지만, 이 나라 사법부는 정치적 여론의 눈치를 많이 본다. 판결할 때 법전보다도 여론조사를 더 많이 보는 작자들이 헌재의 머법관들이다. 그런 이들이 이 분위기에서 탄핵을 인용시킬까? 글쎄? 탄핵을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여론비 8:2는 애초에 작살났고 지금 비율은 7:3조차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시 말하건대, 이 바닥에서 '논리' 같은 건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그렇게 나는 우익우파들이 다시 돌아오고 내전정국이 펼쳐지는, 혹은 초기 기선제압을 위한 초강경 공안정국이 시도되는 악몽에 시달리는 중이다.
칼슈미트 예외주권 운운하며 계엄이 정당했네 어쩌네 하는 자들. 민주주의니 뭐니 다 허상이라고, 박정희 전두환 만세 원래 세상은 힘 있는 패권적 군주가 힘없고 무고한 이들 마구 잡아 처넣고 고문하고 죽이고, 그렇게 억압적이고 폭력적이고 독재적으로 다스려야 되는 곳이라 떠들어대는 정신병자들이 다시 복귀해 콧대를 세우고 떵떵거리는 미친 장면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토악질이 쏠려 마음을 추스르기가 심히 어렵다.
시국 초기 때부터 탄핵을 주도하는 민주진보진영을 향해 제법 간절히 외쳐왔다. 탄핵은 좌우를 넘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지 않고서야 절대 가능할 수 없다고. 이건 5:5에서 1점 차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선거가 아니라고 말이지. 그러니 조금은 더 포용적이고 넓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한덕수 같은 말 안 통하는 개꼴통 하나 베어 넘긴다고 해서 아군의 포용성을 과시할 방법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건 대중운동의 영역이다.)
물론 민주진보진영은 그러지 못했다. 시국 시작 때부터 아주 그냥 기다렸다는 듯이 이 난국을 자신들의 편향된 특정 이념들의 승리 기회로 만들려 안달복달하는 모습들을 과시했다. 탄핵문 초안부터 노골적 반미주의성향을 표출하고, 소위 '진보언론'이라 하는 정신 나간 것들은 탄핵이 패배한 반페미에 대한 페미니즘의 최종적 승리선언즘 될 것인 양 설쳐댔다.("우리 페미니즘이 이겼다! 이제 Jot대남 느그들은 나가 죽어라 엌ㅋㅋㅋㅗ^오^ㅗ") 결과적으로 탄핵운동은 '필자가 당초 우려했던 데로' 오직 페미니즘과 반미주의, 노동운동의 깃발들만 가득한 민주진보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고 현재 그 열기는 빠르게 식어 들어가는 추세이다.
그렇게, 작금의 상황은 모든 면에서 17년 최순실 정국 때만 못하다. 죄악은 최순실 때보다 더 한데 탄핵을 외치는 여론은 그때보다 뜨뜻미지근하다. 17년 당시 문재인은 그래도 모두를 포괄하는 듯한 이미지라도 만들었는데(최순실 일당에 대한 청산은 이야기했지만 그 밖의 특정 이념적 편향 느낌은 최대한 숨겼다. 물론 본심이 아닌 시늉에 불과하긴 했지만..) 지금 민주진보진영은..
이대로 탄핵이 좌초된다면, 그리고 민주화 진영과 산업화 진영 간 내전에 준하는 강도 높은 충돌이 이어진다면, 나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지금은 대답하기 어려운 막막한 질문이다. 그럼에도 명확하게 드는 생각들만 집어보자면..
전술했듯 아직도 반성 없이 정신 못 차리고 박정희 반공애국 거리는 저 산업화 보수 일당들은 사람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들과는 함께하기 참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기회는 지금이다 반미 페미 본색 못 숨겨 안달들인 민주진보를 위해 충성하고픈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저들과 함께 싸워주고픈 생각이 도무지 들질 않는다.
왜 산업화 반공 정신병자 내지 반미 NL, 페미니스트들을 위해 목숨을 걸어주어야 하는가?
좀비가 돼서 충성충성 거리다 죽더라도 그게 당사자의 선택이고 자유라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마찬가지로 선택안이 히틀러 아님 스탈린뿐인 상황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죽겠다 한들 이 역시 내 선택이고 내 마음이니 거따대고 중립충 쿨병지X 어쩌고 손가락질들 하지 말기를 바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