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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히 Mar 27. 2019

제리 맥과이어

결핍과 충만, 그 상보성에 대하여

#1. 이건 명백히, 사랑에 관한 영화다.

여기 완벽한 사람이 있다. 아니,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능력과 외모 그리고 성격까지 완벽에 가까운 스포츠 에어전트 제리(톰 크루즈). 하지만 선수를 상품으로만 대하는 에이젠시 체계에 환멸을 느끼게 되고,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제안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순간 회사에서 퇴출된다.

설상가상 그의 거의 모든 고객을 경쟁자에게 빼앗겨 순식간에 바닥으로 내려앉게 되고, 이런 그를 따라와준 유일한 동료는 싱글맘 도로시(르네 젤위거)와 미식축구 선수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 유일한 고객인 로드는 'Show me the money'를 외치며 성공을 갈망하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고, 자신을 믿어준 도로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이게 사랑인지 의리인지 헷갈린다.
사랑과 일 모두에 있어 힘겹기만 한데


#1-2. 완벽한 그에게 부족한 단 한가지

90년대의 대표적 로맨틱 코미디인 '제리 맥과이어'는 사뭇 진지한듯 유쾌하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 남자의 사랑과 삶을 조망하되, 결코 무겁지 않게 터치한다.

겉으로 보이는 제리는 완벽하다. 깔끔한 일처리와 섹시한 외모, 탑 스포츠 에이전트로써 성공적인 커리어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편으로는 채워지지 못한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바람둥이 생활을 전전한다.
그런 그가 결핍을 명확히 인지한 순간은, 바로 회사에서 퇴출당하던 그의 손을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던 때. 진정성이 결여된 세상에서 살아왔던 그에게 도로시와 로드는 신의를 보여주며 그가 재기에 성공할 수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확실치 않고. 결국 자신을 동정하는 제리에게 그녀는 이별을 고하게 된다. 끝끝내 유일한 고객이자 친구인 로드가 결승전에서 멋지게 터치타운에 성공하여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였지만 그는 공허함을 느끼며 도로시에게 달려가, 그녀로 인해 자신의 삶이 완성될 수있음을 고백하는데

#2. 결핍과 충만, 그 상보성에 관하여.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제리가 도로시에 대한 마음을 깨닫은 순간은 그녀와 헤어진 후 마침내 스포츠 에이전트로써 재기에 성공했을 때이다.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한 그가 성공의 한가운데서 부족함을 깨닫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플라톤은 그의 책 ''향연'에서 본래 우리 인간은 원래 하나였던 것이 둘로 나뉜것이므로, 그다지도 반쪽을 찾아 하나가 되길 바라였고, 이것을 바로 에로스 즉, 사랑이라고 이름 붙였다.  함께해온 친구나 혹은 연인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 그 대상을 향한 감정의 크기를 오롯이 느낄수있음은 사실 당연한 바. 있다와 없다는 공생하며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는 말처럼 결핍의 순간, 그 대상의 충만을 인식할 수 있다.
드라마와 코미디, 로맨스 그 어딘가를 적절히 버무리는 이 사랑스러운 영화는, 제리의 명대사인 "you complete me"를 말미로 말을 건넨다. "당신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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