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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Nov 21. 2023

바다동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했던 놀이들

여러 재료로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달시킨다

 첫째는 아기 때부터 바다동물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그림책을 고를 때도, 영어로 이어질 때도 바다동물을 주제로 하면 실패가 없었다. 한창 식물에 집중하던 둘째는 6세가 되니 이제 바다동물에 관심이 많아졌다. 아이마다 흥미 있는 주제가 있고 그것이 꾸준히 바뀌기도 한다. 아이의 흥미를 알아내 연관 지어 책 읽어주고 놀이해 주자. 


첫째는 클레이로 만들기를 참 좋아한다. 아이마다 잘하는 것이 있는데 둘째는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끄적거린다면 첫째는 이렇게 만들기로 자기의 생각을 표현했던 것 같다. 여러 놀이 중 작품다운 작품이 나와서 기억에 남는 놀이이다. 처음에는 자기는 못 만든다고 가지고 있는 틀로만 만들었다. 그러다가 내가 다음에 뭐 만들어볼까 하고 아이디어 주니까 만드는 게 하나씩 늘고 너무 재미있다며 계속하던 아이였다. 암모나이트, 엘라스모사우루스, 전기뱀장어, 흰동가리 등은 스스로 만들었다. 

이건 진짜 좋아했던 놀이였다. 첫째가 문어를 좋아해서 자갈치를 샀는데 다리가 두 개라 싫다며 퇴짜를 맞았었다 ㅎㅎ고래밥에 다양한 동물이 많아서 이걸 주로 이용했다. 빼빼로는 해초 하고 싶다고 해서 폭풍칭찬을 해 주었다. 초코만 먹고 남은 부분은 파도를 표현했다. 그런데 이 놀이를 하다 깨달은 점이 있는데 놀이할 양과 먹어도 되는 양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한없이 집어먹었다. 그리고 웃긴 추억이 있었다. 잠자기 전에 책 읽어줄 때 꼭 둘째가 물을 찾았다. 그래서 미리 식탁에 떠 놓고 마시고 오라고 했다. 재우고 나서 그림을 보니 별이라면 붙인 미쯔가 다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목공풀이 잘 안 붙었나 하고 보니 밑에 붙인 것은 그냥 있는 거다. 둘째가 물 마시러 가서 떼먹은 거였다 ㅠ.ㅠ

스몰월드도 아이들 어렸을 때 참 많이 해 주었다. 방학이 오면 또 해 줄까 생각 중이다. 한천가루물이 식기 전에 동물 피겨를 같이 식히면 떼어내는 재미도 있다. 동물 떼어내는 데 자국이 있으니 신기해했다. 둘째는 퍼즐처럼 다시 동물을 맞추며 놀기도 했다. 숟가락과 그릇을 주니 긁어내서 그릇에 떼어내기도 하고 동물들 먹이 준다며 먹이기도 했다. 


OHP  필름을 이용한 투명바다동물놀이도 했다. 내가 네임펜으로 그림을 먼저 그리고 오려주었다. 큰 통 안에 우리만의 수족관을 만들었다. 놀이가 시들해질 때쯤 색소 한 방울 떨어뜨려 주었더니 신나게 놀았다. 바다동물을 옆에 붙이기도 하고 아래에도 놓으며 다양하게 배치해서 놀았다. 틀레이에하고 싶대서 더 넓게 놀기도 했다.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주워왔었다. 조개껍데기 칠해서 바다 꾸미기를 할 거라 했더니 빨리 하고 싶다고 기대하던 아이들이었다. 미술놀이를 꾸준히 해 주다 보니 관심도 생기고 즐기는 모습이었다. 조개껍데기를 아크릴물감으로 칠했다. 첫째가 꼼꼼히 안 칠하길래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했더니 안 된단다. 줄무늬와 흰 부분이 그대로 나와야 한다는 자기의 의견이 있었다. 스케치북에 바다가 되게 칠하라니 첫째가 독수리도 있어야 해서 섬을 그려달라고 하였다. 조개껍데기를 붙이고 색종이를 이용해서 더 꾸며주었다. 


 종이접시를 이용해 바다도 꾸며보았다. 동물도안을 준비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오리게 하였다. 종이접시 안에 오려내 셀로판지로 붙여놓고 두 개를 겹치면 된다. 좀 시시할 거라 생각했는데 첫째의 "이거 너무 재미있다"는 한마다에 엄마는 뿌듯했다. 


가끔 지난 사진들을 보여주면 기억하는 놀이도 있고 생각 안 난다고 하는 놀이도 있다. 여행도 모든 것이 기억에 남지 않지만 그때 엄마아빠와 함께 했던 감정이 평생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놀이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모든 것이 기억에 남지 않을지라도 엄마와 하면서 했던 대화들, 놀면서 웃었던 추억들이 아이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 힘들거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그러한 추억으로 다시 힘낼 수 있기를 바라며 기록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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