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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Dec 19. 2023

숙소 날짜 잘못 예약해서 마음 고생하다

다시 한번 체크해서 실수하지 말자


 코로나로 못 가던 해외여행을 결정하고 너무 신났었다. 날짜 비교하며 항공권도 수요일부터 수요일로 저렴한 것으로 구매했다. 밤비행기라 거기서는 화요일에 출국인 건데 남편과 나는 계속 수요일에 체크아웃인 것처럼 숙소를 어디서 몇 박을 할지 얘기했었다. 그 날짜로 검색하고 가격 비교도 하며 마치고 다음날 같이 검색하니 하루 사이에 몇 만 원이 오른 것이다. 순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 받아쓰기 봐주며 스르륵 예약을 해 버렸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항공권을 보니 화요일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데 수요일 체크아웃으로 계산해 숙소 2군데를 예약한 것이다. 맙! 소! 사! 그때까지만 해도 날짜 바꾸는 것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음 날 바로 인터** 투어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말했다. 그랬더니 해외숙소는 자기들이 해 줄 방법이 없다며 나보고 직접 연락해서 바꿔야 한다는 거다. 듣고 보니 그럼 내가 숙소에 직접 예약하지 뭐 하러 투어를 통해 예약하나 싶었다. 그래서 다시 전화해 다른 상담사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날짜 변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일단 내가 해 보고 자기도 하는 데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숙소 두 군데 이메일을 물어 오랜만에 영어로 이메일까지 썼다. 그런데 두 군데 모두 나에게 나는 중개업체를 통해서 했으니 그들과 이야기 하라다는 거다. 다음 날 다시 투어에 통화하니 자기들도 메일을 보내놓은 상태라고 기다리라고 했다.     


 재촉하는 것 같아 그 뒤로 전화하지 않고 기다렸다.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또 전화를 했다. 한 군데는 긍정적인데 한 군데는 왜 바꾸어야 하는지 증명을 하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공티켓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해결될 때까지 또 기다렸다. 기다리다 이제 진짜 여행을 갈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조바심이 났다. 숙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다른 여행 준비는 하게 되지도 않았다. 여행 준비로 설레어야 하는데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하며 늘 그 생각뿐이었다. 어느 날은 꿈까지 꿀 정도였다. 다행히 남성 담당자분이 얼마 남지 않으니 다시 호텔에 전화하시며 최선을 다해 신경 써 주셨다. 그래서 결론이 똑같은 옵션에 날짜만 바꾸고 가격도 내가 결제한 것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거라도 어디냐 싶어 그렇게 한다고 했다.     


 호텔로 확답을 받고 담당자와 같이 컴퓨터를 켜고 어떤 상품을 결제하는지 하기로 한 날이었다. 나도 몰랐는데 투어회사에서 직접 숙소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 호텔이라도 조건에 따라 여러 중간 업체가 끼어있었다. 나는 순간 다시 예약함으로써 몇 만 원 손해 보는 게 아까웠다. 담당자가 예약하라고 한 것이 잘 안 되어 다시 선택해야 하는데 항공할인을 받으려고 다른 것을 결제해 버렸다. 순간 담당자가 당황하며 그건 다른 업체라서 더블 예약이 되어 자기도 도와줄 수가 없다는 거다. 호텔에 연락은 해 보는데 양도도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갑자기 50만 원 정도를 날릴 생각을 하니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멍했다. 다음날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100년은 된 것 같았다. 다행히 호텔 측에서 다른 업체 꺼라도 하나는 취소해 주겠다 하여 예약이 잘 마무리되었다.     


 잘못 예약해서 실수를 한 사실도 속상했지만 연달아 두 번 실수를 하니 갑자기 나 스스로 너무 한심했다. 매일 머릿속에 무얼 해서 먹을지, 나는 오늘 뭘 해야 하는지, 애들하고는 뭐 할지 등등 생각하고 있으니 어느새 나는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된 기분도 들었다. 왜 아줌마들이 자꾸 까먹고 덤벙대고 그러는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이틀 동안 돈 날릴까 봐 두려웠던 것도 있지만 나의 변한 상황과 모습이 슬펐던 시간들이었다.   

  


 어쨌든 하루씩 앞당겨 날짜 변경을 해서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것은 해외 숙소를 예약할 때 비행기표를 다시 체크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 예약이 2~3 군데 업체를 거쳐하는 거라 예약, 취소 변경이 상당히 번거롭다. 또 저렴하게 하려고 “환불불가”를 선택할 때는 더 조심해야 하며 여행까지 기간이 길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를 때는 환불이 가능한 상품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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