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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Jul 05. 2024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될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출산장려정책이 만들어지기를...

 내가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가 나처럼 영어로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둘째가 입학하는 내년에는 입학하는 아이의 수가 더 줄어든다고 한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인력과 기술은 크나큰 나라의 성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점차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나라는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데도 필리핀 도우미 입국, 조부모 육아휴직 비용 제공, 아이들의 조기입학과 졸업 등 정작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기 그지없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 걸까? 그런 정책들이 정말 아이를 낳게 할까?   

   


 “백성들이 곤궁하게 되면 자식을 낳아도 거두지 못하니, 이들을 달래고 길러서 내 자식처럼 보살펴야 한다.” - 부모 될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한 번은 목민심서 중에서>


 어린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마음 놓고 맡길 만한 곳이 없다. 양가부모님 중 한 분이 온전히 돌봐주시지 않는 이상 아이를 케어하기가 어렵다. 상대적으로 많이 아픈 영유아시기에는 어린이집에 맡긴다 해도 엄마의 손이 많이 간다. 나는 애착형성이 중요한 영유아시기에는 내가 아이들을 케어하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 어린이집을 18개월쯤 보내려고 알아보았는데 그때 아이러니한 사실을 알았다. 엄마가 아이를 집에서 케어하면 육아수당으로 10만 원이 나온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맡기면 한 아이당 12개월 전 아이는 90만 원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고 한다. 실정이 이러니 힘들고 손해 보는 가정보육을 누가 하겠는가? 아이를 밥 한 끼만 집에서 먹여도 한 달에 10만 원은 더 드는데 말이다. 뭔가 크게 잘못된 정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아이의 여러 가지 발달상 적어도 영유아시기에는 어린이집보다는 엄마가 케어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보다도 적게 지원해 주는 실정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정보육하는 엄마에게 100만 원을 그대로 지원해 주고 엄마가 어린이집을 보낼지, 가정보육을 할지 선택하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린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선왕들의 큰 정사였다. 역대 왕들이 이를 닦아 행하여 법령으로 삼았다.” - 개인적인 불운을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나,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어린아이를 보살피는 일은 중요했다.    

   <살아가면서 한 번은 목민심서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사교육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만큼 사교육이 발달한 나라도 없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학교만 갔다가 노는 아이들에 비해 우리는 수영, 줄넘기, 축구, 피아노 등 예체능부터 영어, 수학, 국어 학습적인 학원까지 골고루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친구랑 놀기도 어렵고 학교 가서 뒤처지는 현실이다. 지금도 나는 첫째를 태권도와 피아노만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운동도 하나만 하는 아이는 우리 아이 밖에 없다. 다들 태권도, 축구, 수영 등 2~3개를 기본으로 한다. 이러니 외벌이인 집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태권도만 보낸다고 하면 왜 수영은 안 시키냐, 남자는 축구를 해야 한다 등 우리의 능력을 탓하게 하는 주변사람도 많다. 한 엄마와 이야기한 것이 엄마에게 준비시켜 보내라고만 하지 말고 학교에서 좀 해주라는 거였다. 이런 사교육이 다가 아니다. 주말이면 너도나도 체험에 책도 많이 산다. 개근거지라는 말도 있듯이 아이들과 여행도 주기적으로 가줘야 한다. 남편은 SNS가 사람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SNS에서 사람들은 과시하기 위해, 물건을 팔기 위해 자기 아이와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면 일반 사람들이 볼 때 나와 내 아이와 비교되며 한 없이 작아지게 된다. 저 물건을 사지 않으면, 그 아이만큼 우리 아이가 못하면 불안하게 한다. 그러니 지금 이 환경이 아이를 나아서 행복하게 키운다고 할 수 있을까? 공교육만으로도 부모가 부담 없이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데 불안과 걱정이 가득한 생활이 아니라 온전한 기쁨으로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힘들게 맞벌이를 해서 한 사람의 월급은 아이 사교육으로 들어가는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당장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지금의 환경이 개선되어 우리 아이가 살아갈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더 멋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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