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놀이에 활용해 보세요!
코로나로 가정보육하면서 아이들과 참으로 많은 놀이들을 했다. 첫째는 "엄마, 오늘은 재미있는 놀이 뭐 할 거야?"라고 늘 물어볼 정도였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도 유치원 입학과 동시에 미술학원이나 문화센터를 보내려고 고민했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하고 보니 막상 어렵지 않고 해 줄만 했으며 그 효과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났다.
엄마는 재료만 제공해 줄 뿐, 아이들이 그다음은 알아서 놀이하는 것이다. 이것도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고 아이들도 자신의 의견을 더 많이 내기에 엄마가 준비하는 시간들이 줄어갔다. 이 때는 매일 뭐 할지 고민하고 틈나면 재료사고 해서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보니 너무 좋은 추억이었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아이들이 미술학원에 갔다면 더 좋은 재료와 기법을 배웠을지 모르나 이런 상상의 세계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펼칠 수 있었을까 싶다. 어쨌든 학원은 부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이들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고 성과를 보여야 한다. 그래서 선생님의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정해진 틀을 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을 거다. 그래서 적어도 아이가 미취학일 때는 집에서 엄마와 편안하게 이런 다양한 놀이를 많이 했으면 한다.
여러 재료를 이용해서 미술놀이를 해 주다 보니 어느 순간 물건을 보면 이것도 활용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온다. 추석 선물세트로 과일포장재가 있는데 이걸로 해 주고 싶어 활용했었다.
먼저 물감 찍기부터 해 보았다. 처음에는 그물모양으로 찍고 상상해서 그리기를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과일포장재에 두 가지 색을 섞어 찍으니 예쁘게 나왔다며 좋아했다. 몇 개를 찍더니 목공풀로 재료를 붙이고 싶다는 아이다. 스스로 놀이를 확장해 가는 모습 안에서 얼마나 많은 발달이 이루어질지 기대가 되는 순간들이었다.
포장재로 뽁뽁이도 많이 집에 온다. 손이나 발로 뽁뽁 터뜨리는 재미도 있지만 미술놀이에 응용할 수도 있다.
스케치북에 물감을 짠다. 그리고 뽁뽁이를 그 위에 놓고 매직이나 펜으로 밀면 예쁜 그림이 탄생한다. 뽁뽁이 밀 때 나는 소리도 재미있었고 물감이 퍼지며 새로운 색들이 탄생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두 번째로는 복어 만들기도 해 보았다. 뽁뽁이를 동그라미 모양으로 잘라 물감으로 색칠한 후 말려준다. 바다배경은 파스텔로 칠해서 꾸며준다. 복어가 마르면 스케치북에 붙이고 눈알과 이쑤시개로 표현해 준다. 첫째는 이쑤시개로 가시를 안 하고 꼬리를 표현하겠다고 했다. 그럴 때는 언제나 아들을 지지해 주는 엄마다.
겨울에는 눈 오는 풍경도 꾸밀 수가 있다. 물감을 칠하고 뽁뽁이를 눌렀다 떼면 눈 오는 모습이 표현된다. 이렇게 그냥 버리지 말고 아이의 놀이에 활용하면 좋은 것들이 많다. 꼭 좋은 미술재료로 해야 되는 건 아니다. 우리 주변에 돈 들이지 않고 아이와 놀 수 있는 것들은 무수히 많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 나는 저렇게 못해, 전공했으니 하는 거지라는 합리화보다는 시작부터 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막상 하다 보면 준비도 쉬워지고 내 아이의 성향을 알게 되고 좋은 추억이 쌓이는 등 좋은 점들이 너무 많다. 미술학원을 보내면 편하고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가 최고인 아이들이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시간들을 현명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내 아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 우리만의 추억이 되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