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그들은 정말 완벽할까?

인생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by popo

아이를 키우면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 블로그와 인스타를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연히 스터디도 하게 되어 비슷한 엄마들과 관계도 형성되게 되었다.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참 여러 가지 하며 아등바등 시간을 보냈다.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빨리 무언가 이루고 싶었고 내 시간을 쪼개어 여러 가지 하려다 보니 몸이 늘 피곤했다. 졸린데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고, 아이가 놀 때도 틈틈이 블로그나 인스타를 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번아웃과 심한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해서 과연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을 일들이었다.


나는 아이가 중요한 사람이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고,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뒷받침을 많이 해 주고 싶다. 그럼 나는 육아와 가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맞는 것이었다. 그 뒤로 새벽에 일어나려고 불안해하지 않고 눈이 떠지면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아이가 없는 주어진 시간에만 블로그든 인스타든 하려고 했다. 그러니 훨씬 마음도 편안해지고 느리지만 천천히 갈 여유가 생겼다. 나는 아직 무언가에 몰두할 시간과 여유가 없기에 수익화하는 것에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나의 내실을 쌓고 아이가 주도적인 학습습관과 독서를 하도록 바탕을 만드는 시간에 집중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을 먹었어도 비슷하던 엄마가 계정이 커서 전문가처럼 보이거나 무언가를 이루어 갈 때면 흔들린다. 과연 나는 지금 나의 시간들을 현명하게 쓰고 있는 것인지, 뒤처져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할 때도 있다. 그래도 내가 직접 그 안에 들어와 있으니 보이는 부분들이 분명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고 성공해 보일 지라도 그 이면에는 부족하고 소홀한 부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는 것이다. 막상 안에 들어가면 그들은 그렇게 완벽하거나 전문적이지 않고, 그 기록과 소통을 위해서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살림은 거의 내려놓거나 아이가 있을 때도 계속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잡고 소통을 해야 한다. 한 면만 보고 부럽고 좋아 보일 수 있으나 다른 면이 존재함을 알면 모두 사는 건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지금 이만큼 아이에게 집중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아이들도 나의 아이와 비슷하게 성장한다면... 그럼 나는 내 시간을 헛되이 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간중간 내가 작아지지 않으려면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그리고 나와 내 아이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걸 내려놓지는 말고 가늘게 끈들은 잡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지속적으로 찾아가면서 말이다.


얼마 전 읽은 <데미안>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들한테 편하고 자기들이 옳다고 하는 것을 원하지. 사람들은 그 표적을, 원래 모습인 우월함에 대한 표창으로 설명하지 않고, 반대로 설명한 거야.”라는 말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자기 합리화”를 하는 나를 떠오르게 했다. 그들이 잘 되면 나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배우려 하기보다 내가 더 잘하고 있다고 합리화해 버렸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자꾸 핑곗거리를 찾았다. 내가 잘하는 부분이 있고,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배울 점은 배우고, 지금보다 성장하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질투하고 나를 합리화만 할 것이 아니라 배울 점은 배우는 현명함을 발휘하자. 그러면서 아직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충분한 사랑으로 밑거름이 되어 주자. 자신의 방에 들어가고 친구가 더 좋아지는 시기가 되면 지금의 작은 끈들이 연결이 되어 큰 실뭉치가 될 것이다. 늘 응원해 주는 친구들, 남편, 가족들만 보며 하루하루 충실하다 보면 나에게도 여러 기회들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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