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상처받는 말은 가장 쉬운 말이다
사람들은 싫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월요일이 싫다, 우산 없어서 비 오는 것이 싫다, 만원 버스가 싫다, 앞자리 김 부장이 말 많고 입냄새가 나서 싫다 등등.
나 역시 싫다를 남발하는 사람이다.
특히 싫은 것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면 개인이 군중이 되고, 그들의 힘이 때론 법을 초월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싫어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추태를 내 옆에서 부리는 사람이다.
심지어 그 싫음을 참지 않는 사람이라 싫은 생각이나 감정이 들 때 기꺼이 싫다를 말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만 싫은 것이 싫어, 그 사람에게 싫다고 말하고,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 땐 편지를 써서라도 나의 마음을 꼭 전했다.
그래야만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이러한 결론은 숱한 불면의 밤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던 나만의 지독한 자기 방어였다.
처음 싫다고 말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이 신선했다.
아무도 자기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부분 스스로는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싫다고 말하면 농담인 줄 알고 유쾌하게 받는 사람들은 내가 재밌다며 먹을 것을 사주기도 했다.
나는 그들의 반응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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