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박소영
설탕, 액상과당과 같은 첨가당의 과잉 섭취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을 포함한 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데요. 이 때문에 칼로리가 없거나 적으면서 설탕에 비해 높은 감미도를 가진 대체감미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로 칼로리 음료수, 당류 제로 과자 등 대체감미료를 이용한 제품들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 걸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미료란 식품에 단맛을 부여하는 식품첨가물을 의미합니다. 감미료는 칼로리와 감미도를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칼로리를 기준으로 하여 열량성과 비열량성/저열량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비열량성/저열량성 감미료는 감미도에 따라 고감미도와 저감미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감미료는 총 22종으로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이 중 고감미도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감미료 5가지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카린나트륨
사카린나트륨은 설탕의 약 300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1977년 캐나다 국립보건소에서 쥐의 방광에 종양 발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식품첨가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하지만 후속 연구들이 사카린의 인체에 대한 위해성이 없다는 것을 연이어 입증하면서 1998년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발암성이 없는 물질로 재분류하였습니다.
2) 수크랄로스
수크랄로스는 설탕의 약 600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설탕을 원료로 하여 제조되어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1990년도에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품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3) 아세설팜칼륨
아세설팜칼륨은 설탕의 약 200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고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아세설팜칼륨 또한 수많은 안전성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식품안전청(EFSA)에서 안전성을 입증하여 100여 개 국가에서 식품첨가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4) 아스파탐
아스파탐은 설탕의 약 200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높은 온도에는 약하여 주로 탄산음료에 넣는 감미료로 사용됩니다.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의 안전성 평가 결과,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인정되어 미국, 유럽, 일본 등 200여 개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닐케톤뇨증(PKU) 환자에게는 아스파탐이 분해되어 생성된 페닐알라닌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아스파탐 함유 제품에 ‘페닐알라닌 함유’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5) 스테비올 배당체
스테비아는 남미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식물로 230여 종의 종류가 있으며 그 중 ‘스테비아 리보디아나(Stevia rebaudiana)’라는 식물 잎에서 추출되는 천연원료가 스테비올 배당체(Steviol Glycoside)로 설탕의 약 100~300배 이상의 단맛을 냅니다. 스테비아 감미료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식품이나 음료에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스테비아는 커피, 음료수,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 전 세계 식음료 시장에서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일 섭취 허용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이란 사람이 어떤 물질을 평생 먹어도 신체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되는 하루 섭취량인데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대체감미료 일일 섭취 허용량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안전성이 확인되었고, 하루에 과자를 60봉지 먹어도 될 정도로 섭취 허용량이 많다니! 여기까지만 보면 설탕을 대신할 완전한 대체재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음식을 먹을 땐 ADI 말고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ADI 하나만 믿고 대체감미료가 들어간 과자를 많이 먹는 것을 왜 조심해야 하는지, 다음 글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글: 급식영양과 박소영
[출처 및 참고문헌]
- 이미지: https://www.gettyimagesbank.com/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 공전 (2022. 10. 28. 개정)
- 감미료 분류: Kim, Yang Hee, et al. "Market and trend of alternative sweeteners." Food Science and Industry (2016):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