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떠나는 길은 잠시나마 설레이기도 하고, 어쩌면 공허함도 느낀다.
직장인이라면 작거나 크거나 경중을 따지더라도
한 번쯤은 출장을 가는 일이 생겨요.
입사 1년차에는 정말 이 출장을 간다는 것이 손에 꼽힐정도로
적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주니어를 갓 지나는 시절에는 생각보다 기회가 있었어요.
물론 본사 토의, 직무 구성원 모임으로 가는 일도 있었고요.
때로는 지역 팀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전탐색 차원으로 간 적도 있었지요.
출장의 어원을 살펴보면, 출장 (出張) 나아갈 출에 베풀다 장인데요.
베풀다는 다시 뜻을 살펴보니 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라는 의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출장은 가끔 떠나는 순간은 즐겁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내가 무엇인가 기록을 남겼거나 아니면 의미 있는 결과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획득했는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더라고요.
이것도 역시 연차가 쌓이면 그런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이 출장이라는 행동 하나에서
나의 언어오 실천력을 점검하고,
조직을 대표해서 가는 느낌이라 그런지
조금 무거운 책임감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잠시 사무실을 벗어나는
작은 전환점이 되는 것 같아요.
마치 찻잔 속의 조용한 태풍이
잔 너머로 나오면서 서서히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불어 다른 공간의 기류와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