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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do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 하러 가볍게 집을 나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무섭게 쏟아지는 비.

차 한잔 다 마실즈음에는 그치겠거니 했다.

남편은 커피 세잔 다 마시고 나도 두잔 마셨는데

호우주의보 문자가 핸드폰으로 왔다.


내일까지 비 계속 온다는데?


여보야, 우리 우산없는데 그냥 뛸까?

당신 차 비 안새는거 맞지? (이 질문을 상당히 어이없어함)


그는 묵묵히 문밖을 지켜보다가

배고파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때까지 있자고한다.


그래, 그러지 뭐.

기안이랑 분위기 비슷한 우리 동네 커피집 아저씨.

수줍은데 엄청 커피를 잘 내리신다.

커피 내리고 시간나면 항상 게임을 하심.


오늘 밤 잠은 다 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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