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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갱춘기 10화

웰컴 투 헬.

: 갱춘기 10화

by 롤빵

저도 모르게 맞이한 20대의 첫날이 변태셀럽의 성추행으로 끝나자 주희는 하준이 괘씸하기까지 했다.


‘뭐? 그딴놈이 무슨 연예인이고 셀럽이야? 지뿔 얼굴 좀 잘난 거 빼고 뭐가 있는데?’


씩씩거리며 버스정류장에서 막차를 기다리던 주희는, 방금 막 차가 끊겼다는 사실에 망연자실...

택시를 불렀다.


'사랑일 낳을 때도 안 탄 택시를 이렇게 타다니...'


평생 절약하는 삶이 당연했던 주희는, 쌩쌩 달리기 바쁜 택시들 틈으로 차 한 대가 멈춰 서자 주저했다. 하지만 주희가 택시 문을 채 열기도 전에 다른 아가씨들이 달려와 뒷자리에 올라탔다.


“내가 먼저 잡았는데..!”

“아저씨 27너 4837 아니에요?”

“맞긴 하는데.. 이 아가씨도 합승하면 안 되나?”

“뭔 소리세요. 앱으로 부른 사람이 저흰데! 출발해 주세요!”


쩝-


기사가 미안한 기색을 하며 출발했다.


“앱? 앱으로 택시를 잡아?”


그러고 보니 주변에 택시가 알아서 부른 손님을 찾아 기다리는 분위기다. 구형 폴더폰을 쓰는 주희가 그런 최신 서비스를 알턱이 없었다. 2시간만 기다리면 첫차 다닐 시간인데, 그냥 기다릴까 싶어 정류장에 앉은 주희는 따끈하게 열 오르는 최신식 정류장의자에 몸이 녹아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까. 까무룩 잠든 주희를 흔들어 깨운 건, 지나가던 리어카 할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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