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갱춘기 12화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 갱춘기 12화

by 롤빵

커다란 밥솥에 밥을 안치고, 대량의 콩나물들을 바락 바락 씻으면서도 한동안 멍하니 어젯밤일을 상기했다.


전신거울 앞에 매끈한 몸매로 서 있거나, 내리막길을 가볍게 달리거나, 떡볶이를 먹으며 혼밥을 하거나...

클럽에서 신나게 춤추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다시 돌아온 현실이 아쉬울 뿐이었다.


게다가 미남인 젊은 남자 품에 안기기까지.. 갱년기 때문인지 얼굴이 후끈거렸다.


하지만 현실은 국밥집. 주희는 다시 오이짠지를 무쳤다.

뒤쪽으로 팔팔 끓는 가마솥 연기가 피어오르자 손님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어서 오세요~!"


평소와 같은 바쁜 하루였다.




그렇게 겨우 점심장사가 끝나면 잠시 쉬었다 저녁장사 준비를 하건만,

밤새 골반을 흔들어대던 여파인지 60대로 돌아온 주희는 까무룩 오침에 빠지고 말았다.


"언니 커피 마실.. 언니 왜 그래?! 어디 아파?!!"


오래간만에 커피 한잔 나눠줄까 놀러 온 옆집 카페주인은, 좀비처럼 일어난 주희를 보자 뒤로 꺼지듯 앉았다.


"사람 심장 떨어지게! 평생 안 자던 오침을 주무시고 그래! "


물론 몸이야 천근만근, 말한마디 할 힘도 없었지만 기분만큼은 쾌청했다.


"아냐. 나 컨디션 엄~청좋아"

"뭐야.. 다크서클은 무릎까지 내려와 놓고.. 무슨 일인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롤빵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그림과 글의 굴레에서..

19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