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현대 미니멀라이프를 최초로 시도했다고 평가받는 책이 있다.
바로 헨리데이비드소로의 '월든'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담는
미니멀라이프
소로는 월든이라는 콩코드의 작은 호수에서
자급자족생활을 실험했다.
가장 단순한 삶에 대한 실험이었다.
예능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와 같이 속세를 벗어나 산에서, 바다에서 나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많은 콘텐츠들은 넓게보면 책 월든에 빚을 지고있다.
현대의 미니멀리즘과 무소유에 큰 영향을 끼친 소로이지만, 숲속에서의 생활은 사실 2년 2개월 남짓이었다. 책 '도시인의 월든'의 서평에 의하면, 소로는 고독을 강조하면서도 자주 친구들을 찾아다녔고, 막상 만나서는 입바른 소리로 갈등을 일으키곤 했다. 자급자족의 소중함과 기쁨을 노래하면서 어머니에게 빨래를 맡긴 것은 오늘날까지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소로는 비난과 야유를 알면서도 변명하지도, 감추지도 않았다. 다만 움직이는 자신의 마음을 깊이 관찰하며 그 흐름에 발맞춰 걸어 나갔다. 마음이 바뀌자 비웃음 당할 것을 알면서도 그토록 예찬했던 숲에서의 생활도 가뿐하게 떠났다고 한다.
미니멀하게 살기로 마음먹고도,
직업, 외면의 아름다움, 자산, 결혼
세속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벗어던지지 못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를 보고
'이것이 무소유를 실천하려는 것이 맞나'라고
생각하며 회의감을 느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소로의 빈틈과 '말과 행동이 맞지않는' 일화들이 나를 안심시켜줬다.
내가 실천하고싶은 미니멀라이프
20대 직장인으로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월든호수에서 실험을 한 소로처럼
나의 인생을 깊이 관찰하며 내 삶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싶기때문이다.
나는 세금을 내지않아 감옥에 갇혔던 1800년대 소로우처럼 무정부를 주장하지않는다. 나의 국가를 사랑하고 국가에 속해있는 소속감이 좋다. 시장경제시스템인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삶을 자본주의와 떼어놓을 수 없다. 그리고 오히려 난 자본주의를 지지한다. 19세기의 작가의 삶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게 나만의 미니멀라이프를 정립하고싶다.
그래서 나는 미니멀하고 간소한 삶을 위해서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번 싸워 100번 이길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자본주의가 적은 아니지만.)
어떻게하면 무일푼의 20대가
자본주의를 적절히 활용하되
물질에 빠져 본질을 잃지않고
소소하고 간소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까.
파이어족, 재테크를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이유는 돈에 대한 욕망을 억지로 숨기고 싶지 않기때문이다. 대신 노동과 투자에 내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도 않다.
적절히 활용해서 미니멀라이프에 적용하고싶다.
그리고 노동에 뒤덮힌, 또는 물질에 뒤덮힌 많은
사람들에게 미니멀라이프+재테크라는 새로운 실험을 공유하고 싶다.
너무나 평범해서 아주 흔쾌히 따라 할 수 있는
그러나 절대 누추하지 않은 실험을 해보고싶다.
그래서 우울과 불안이라는 어둠을 거둬내고
비움의 빛을 비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런 도전을 할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부딪히고 깨져도
못내 만족하고 풍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