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장인의 파이어 도전기
지긋지긋한 회사에서 주체적으로 로그아웃하고싶어 40살 은퇴를 꿈꾸는 20대 예비 파이어족입니다.
제가 40살을 목표로잡은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리는 예민한 사람이기때문입니다
저는 계획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나거나, 일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무척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하지만 회사생활이란 변수가 반복되는 나날들이지요. 배포가 큰 사람은 갑자기 발생한 위기를 잘 대처하지만, 자그마한 문제에도 크게 흔들리는 예민한 성향을 가진 저는 몇년이 지나도 회사생활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민한 성향이 언제나 단점이기만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계획적이고 예민하기에, 남들의 기준보다 빨리 취업 목표를 세우고 달성했습니다. 그 결과 기대 이상의 저축을 이뤄냈고, 부모님으로부터 100% 경제적 독립을 이룬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획적으로 자기계발을 해가며 소소하지만 작은 성과들을 이뤄냈어요
그리고 ‘창작, 그 중에서도 글쓰기에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스스로를 회복하고 동시에 타인을 위로하는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세밀한 감정을 포착하고 작은 생각도 발전시켜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작가가 하는 일입니다. 예민하고 계획적인 성향은 오히려 글쓰기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번아웃이 오지 않게 파이어하려고 합니다
40살까지 1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아주 보수적으로 배당금 재투자만 계획적으로 해도 40살에 214만원이라는 불로소득이 생깁니다. 번아웃 관리만 잘 하여도 성공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3년뒤인 30살 파이어 또는 10년뒤인 30대 후반 파이어를 목표로 한다면 매년 더 많은 시간을 투자와 부업에 쏟아부어야합니다. 하지만 앞선 첫번째 이유처럼 저는 예민한 성향이기 때문에 번아웃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목표를 비현실적으로 높게 잡으면 능률보다 불안함이 높아져 지레 포기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셋째, 회사에서 도망가고싶지않습니다.
저는 한번 회사에서 도망쳐본 경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도망은 엄청난 후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섣부른 퇴사는 절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섣부른 퇴사는 오히려 불안함을 증폭시킨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장단점을 비교하여 단점을 감안할 정도로 충분히 장점이 있는 회사라면 일단 스테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생긴 문제는 회사를 떠난다고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 안에서 겪는 동료 또는 상사와의 갈등, 보고서 작성, 업무 진행 중 변수 발생과 같은 문제들은 겉모습만 달라진채로, 일상에서 똑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본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괴로움은 반복됩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를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스킬을 쌓는 학교라고 프레임을 전환시켜봤습니다. 회사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겪으며 문제해결능력을 높여서 회사에 감사하며 파이어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