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E 포 Jan 11. 2022

월 5만 6천 원, LH 청년 전세임대주택에 삽니다.

MZ직장인의 미니멀 라이프


전세임대주택에 6년째 살고 있습니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4년(기본 전세 2년+연장 2년, 2인 유형)을 살았다. 지금은 청년 전세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우연히 대학 동기를 통해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이 정책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친한 동기와 함께 2인 유형으로 신청해서 살았다.


자발적으로 가난해질 권리

매 월 소비하는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항목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주거비인 경우가 많다. 매월 30만 원, 많게는 50만 원, 혹은 그 이상을 월세로 지출한다면, 수중에 남는 돈이 적어진다. 특히 200만 원대의 월급을 받는 평범한 사회초년생이라면 말이다. 가만히 앉아서 쉬기만 해도 돈이 펑펑 나가면 사람은 무력해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 따위는 사치가 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떻게 살 것인가'인데 말이다. 청년의 주거비 문제는 단순히 주거에서 끝나는 것만이 아니라 자주적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 나에게 전세임대주택은 단순한 삶과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버팀목이 되었다.


가난이 덕목이라 하더라도 물론 먹고살 만큼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존엄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재정적 안정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가난이 필요하다. 자발적으로 집착을 버리면 분수를 지키고 검소하게 살면서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삶과 더불어 스스로 선택한 가난은 훗날 풍요로움으로 바뀔 것이다.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저



대출금이 없다는 것이 큰 메리트

청년들을 위한 주거정책은 다양하다. 전세금 대출을 지원하는 전세대출 지원사업, 내 집 마련 대출을 지원하는 디딤돌 대출사업 등.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의 특징은 입주자가 은행에 가서 '직접'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출금은 결국 나의 금융신용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청년 전세임대의 경우, 애초에 전세계약을 집주인과 LH가 체결한다. LH가 납입한 전세금의 일정 비율만 증거금으로 내면 되기 때문에 '빚'을 지지 않아도 된다.


과거와는 달라진 전세임대정책의 위상

5년 전,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매물을 찾기 위해 부동산에 가면 그런 매물은 없다며 초대받지 못한 손님 취급을 받았다. 그럴 때면 어린 마음에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집주인의 경우, 정부기관과의 계약이라는 부담 때문에 묻지도 않고 LH 전세임대계약을 피했다. 그러나 2년 전, 청년 전세임대주택 매물을 찾을 땐 확연히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우리 지역의 LH 전세계약이 가능한 매물 검색이 가능했고, 부동산 거래 어플에서도 LH 전세계약이 가능하다며 주택을 적극 홍보하는 게시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개인들도 이젠 익숙하게 권리분석(lh전세임대주택의 경우, 해당 주택의 저당권 등을 미리 파악하여 가능한 매물만을 계약절차에 넘길 수 있다.) 절차를 설명한다. 심지어 권리 분석기 간 또한 친절히 설명해준다. 아직도 전세임대매물 찾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가 지날수록 입주자 입장에서 매물 찾기는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몰라서 못하는 거라면

'1학년 그 동기 친구가 알려주지 못해서 이 지원사업을 이용하지 못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마다 나름대로 정보를 얻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는 많다. 특히 이것이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것일 땐 그것이 나의 경우이든, 남의 경우이든 매우 안타깝게 느껴진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복지정책이, 꼭 필요한 대상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한 공청회의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 이미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많은 지원 정책들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지원대상들에게 알려, 혜택을 받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LH 청년 전세임대의 개념

'청년층(대학생·취업준비생·만 19세~39세)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하여 기존주택을 전세계약 체결하여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집주인과 LH가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다시 LH와 입주자가 계약을 체결하는 총 3자간 계약 체결 형태의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집주인-LH-입주자)


세부 절차는 아래와 같다.

1. LH청약홈센터에서 청년 전세임대를 신청한다.

2. 청년 전세임대 적격자로 선정된다.

3. 기한 내 입주자가 직접 LH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전세매물을 찾는다.

4. 전세매물을 찾아 배정된 법무사(LH대리인)에게 연락한다.

5. 법무사(LH대리인)-공인중개사-입주자 간 계약을 체결한다.

6. 매월 입주자가 LH에게 임대료를 지급한다.(전세계약은 LH와 집주인이 체결했기 때문에 LH가 낸 전세금에 대한 임대료를 LH에게 지급한다.)


※ 반전세의 경우 혹은 매월 건물 관리비가 있는 경우

만약 집주인과 반전세계약(전세계약이나, 월세도 내는 형태)을 체결했거나, 집주인에게 매월 내는 관리비가 있다면, 매월 집주인에게도 지급하는 금액이 있다.


※ LH임대료 산정기준

LH에서 지원받은 전세금의 액수와 본인의 재산 순위에 따라 임대료 책정 비율은 달라진다.


타이틀에 작성한 5만 6천 원은 바로 LH에 매월 내는 임대료이다. 마치 전기세를 내듯이 매월 고지서가 발급되고, 이를 지급하면 된다. 예전 전세계약에선 전기 고지서와 같이 종이고지서로 받았으나, 이번 계약에선 문자안내 서비스를 신청하여 매월 문자로 임대료 지급 안내를 받고 있다. 또한 자동이체를 신청하여 매월 자동으로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청년 전세임대 신청 방법

LH청약홈센터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하자. 틈틈이 청약센터의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지원조건에 맞는 사업들을 살펴보자.

*링크  : apply.lh.or.kr 

이전 01화 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