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요즘 사람들은 마치 맡겨 놓은듯이 부모님께 얼마나지원해줄 수 있는지 요구(?)를 한다. 예비부부들은 부모님의 지원금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실망하고 갈등이 생긴다고 한다.
스물 일곱, 결혼을 결심하며 ‘나 다운’ 결혼을 하기 위해 부족하더라도 우리 돈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두 성인이 결혼을 하는데
왜 부모님의 지원이 필수인걸까?
부모가 아이를 육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독립이다.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 독립이 되어야 정신적인 독립도 가능하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 진행할 수 없는 결혼이라면, 애초에 주체성을 잃은 결혼이다.
모든 것엔 대가가 따른다. 대가 없는 선심은 없다. 그것이 바로 부모-자식 사이라도. 돈은 그 액수가 얼마든 가진 사람에게 소중한 것이다. 분명 큰 돈을 받는다면 그만큼의 부담감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 부담감을 가지기보다 조금 부족해도 온전히 내 뜻대로 나의 가정의 첫 걸음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나 문제는 의외의 상황에서 발생했다.
부모님들이 먼저 지원을 해주시겠다는 뜻을 보이셨다. 아마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가정을 이뤄 독립을 하는 우리에게 어떻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셨으리라.
양쪽 부모님의 노후준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원해주신다는 돈을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나 끝까지 거절할 수 없었던 이유는 선물은 주는 사람의 행복함을 알기 때문이다.
부모님에게 용돈이나 선물을 드릴 때 기뻐하실 모습을 상상하면 되려 스스로의 마음이 충만해진다. 바라는 것 없이 주고 싶은 사람이란 이런거구나라고 처음 느껴본 것이 부모님에게 드릴때였다. 부모 자식 간은 내리사랑이라는데 하물며 부모님 마음도 똑같지 않으셨을까. 그래서 돈을 안받고싶은데 거절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섰다.
결국 원래 우리에게 지원해주시려던 금액의 절반 이하만 감사히 받기로 했다. 양쪽 부모님은 스스로 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대견하게 생각해주셨다. 우리에게 주려던 돈이 예상외로 남게 되어 부모님은 그 돈으로 본가 리모델링을 계획하게되었다.
너무 기쁜 일이었다.
부모님은 자식의 결혼도 축하해주고,
자식인 우리는 부모님이 집을 고칠 비용을 마련하게 해드릴 수 있는 여유분을 남기게 해드릴 수 있어서.
미니멀라이프를 고수하면
부모님과의 관계도 단순명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