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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 포 Nov 02. 2023

MZ직장인,LH전세임대주택 졸업하다.

MZ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살아남기

오늘 아침 폐기물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업체에서 의자, 행거를 처리하며 마지막 남아있던 짐까지 버렸다. 완전히 원룸과 작별이다.

신혼집 이사를 하며 LH청년전세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LH전세임대정책을 소개하는 글을 작성한게 엊그제같은데 말이다.

<글: 월 5만 6천원 전세임대주택에 거주합니다.>


LH청년전세임대로 4년 넘게 거주하던 나는 자가 아파트에 안착했다. 지방이라, 넓은 평수가 아니라 가능했다는 조건이 붙지만 소박한 자가를 마련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LH전세임대는 타지에 사는 사회초년생이었던 나에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준 일등 공신이다.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받지도 주거비 관련 지원을 받지도 않았기에 만약 전세임대정책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홀로서기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 때 LH 전세임대 정책에 감명을 받아 아예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LH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LH에서 청년인턴 근무를 하기도 했었다.


이젠 LH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한 나를 LH가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부모님에게 칭찬받고 싶은 맘과 결이 비슷하다. 당신들이 지원해줬던 내가 이제는 그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살아가기로 맘먹었다고.


LH전세임대정책의 영향은 단지 현재의 청년 주거비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계속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전거의 보조바퀴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원룸에서 나가게 될 것이라는 말을 집주인에게 전달할 때, 작은 쿠키와 함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집에서 이직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집에 좋은 기운을 넣었을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입주자분들도 모두 다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안녕. 이제는 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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