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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 포 Mar 15. 2022

당신의 퇴사이유에 이의있습니다.

MZ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살아남기

MZ직장인들이 퇴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을 때 빠지지않고 말하는 단골 문장들이 있다.

" 10년 넘게 일하시는 상사들이 행복해보이지않았어요. 그게 제 미래라고 생각하니 나가야겠다싶더라구요."

" 회사에서 저는 창의성을 들어낼 수가 없어요."


상사에 대해 그렇게 잘 아십니까?

'입사'라는 선택과 ' 현 회사'라는 결정에 대한 틀림마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상사의 인생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당신은 그 상사는 몇년을 봐왔는가. 당신은 상사와 깊은 대화를 해보았는가. 그에 앞서 스스로와는 깊은 대화를 해보았는가?


사실 상사는 보여지는 얼굴은 침울해보이고 스트레스가 쌓여보여도 꽤 오랜 기간 근무를 해오면서 노하우가 쌓여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도 있다. 본인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데에 회사에 꽤 만족하고 있을 수 있다.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와 선택의 길 사이에서 현재 상사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지금의 회사일 수도 있다. 오랜 경력이 쌓인 덕에 매달 받는 급여에도 꽤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인의 판단이 100% 맞고 내 판단은 0%로 맞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렇기에 만약 퇴사를 할 것이라면, 적어도 상사, 동료들의 보여지는 모습을 판단하며 스스로의 판단에 오류가 섞인 근거를 가져다대진 말자.


회사에선 창의성을 펼칠 수가 없어요

MZ직장인들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와, 기존의 직장인들이 이직했을 때 현 회사에 느끼는 만족감은 확연히 다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대학생활과의 비교' 이다. 대학교를 갓 졸업한 MZ세대의 비교대상은 '학교'와 '회사'다. 그러나 이직러의 비교대상은 '전 직장'과 '현 직장' 이다. 대학생활을 할 땐, 스스로 시간표를 짜서 수업시간을 구성한다. 남은 시간에는 자율적 활동을 한다. '돈'이 벌리지 않아도 나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도전을 하고 성공하며 순간순간 성취감을 맛본다. 자격증에 '합격'하고 공모전에서 '수상'한다. 인턴채용을 '통과'하고 정규직 서류 전형을 '합격'한다. 역설적이게도 취준생활까지도 자존감을 높여주는 성취감을 주는 기회들이 곳곳에 포진되어있다. 직장인이 되고 나면 가시적으로 대학생때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들을 얻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만약 성과를 얻는다고 해도 내이름 석자가 박힌 무언가의 성과물이 아닐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처음의 준비기간과 과도기가 있다는 것이다. 요리사는 신입시절 설거지닦이를 한다. 설거지를 하는 것이 요리의 창의성과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요리사라면 기본적인 도구를 다루는 능력과, 기본적인 재료 손질 실력이  필요할 것이다. 잔업무를 하며 곁눈질로 주방장의 모습을 보고 따오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공공기관 사업관리를 하는 직무를 맡았다면, 입사지원서에 썼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에 접목시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업을 원활이 진행하기 위한 예산회계지식, 국가 또는 지자체 계약지식, 예산회계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어떻게 만들어낼 거인가. 누군가에게 시킬 것인가? 창작만 하면 손발이 되서 뚝딱 이를 실현해주는 조수를 가지고 있는 가? 1년이라는 시간안에 '창의성을 뽐내긴 어려워.'라고 단정짓고 마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으로 시작부터 자신의 창의성을 주도적으로 뽑낼 수 있는 길도 있다. 그러나 본질은 한 길로 통한다. 국민에게 '권리'와 함께 '의무'가 있듯이 직장인과 사업가 사이의 균형은 '안정성' 과 '창의성'이다. 창의성을 바로 행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사업주가 주는 모든 안정적인 체계들은 뒤로 하고 스스로 해낼 단단한 각오가 있어야한다.


김태호피디는 MBC에 20년간 몸담았다. 그는 기성방송사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냈다. 이제 그는 새로운 플랫폼 앞에 선다. 그는 수십년 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력과 퍼스널 브랜드가치를 쌓았다. 결코 직장에서 도망치지않았다.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끌어냈다. 비록 그는 조직을 떠나지만, 그들은 서로 배우고 도와주며 성장했고 협업을 기약있다. 이 곳을 피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방법은 아니다. 


취미생활도 해보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더라구요

당연하다. 근본적 해결이 아니니 당연히 취미생활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운동도 취미도 여타의 원데이클래스도 궁극적인 해결법이 되지않는다. 근본적인 해결법이 아니라 주변부를 건드릴수록 거품처럼 커지는 부동산 시장처럼, 우리의 멘탈도 주변부를 건드리기만 한다면 결국 터져버리고 말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의 당사자는 다름아닌 본인이다.


퇴사를 하라거나, 하지말라는 일차원적인 글이 아니다. 한 조직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하는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주변부가 아닌 본질을 파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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